박지성이 내놓은 체코전 전략 “후반 25분 ‘이 선수’ 투입하라”

박린 2026. 6. 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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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한국축구대표팀 훈련장에서 박항서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지원단장과 활짝 웃고 있다. 뉴스1


체코 축구대표팀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1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지대 적응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표정과 억양으로 봐서는 ‘또 그 질문이냐’는 짜증이 묻어났다.

같은 날 박지성(45) JTBC 해설위원의 시각은 달랐다. 박 위원은 “고지대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체코 감독으로서는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다. 어느 감독이 그런 질문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답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체코 감독의 장담은 자신감보다 두려움에 가깝다는 얘기다.

결전지는 해발 1561m 멕시코 과달라하라다. 한국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위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주, 과달라하라에서 5일간 훈련했다. 사실상 고지대 적응에 사활을 걸었다.

체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오른쪽). 뉴스1


박 위원은 동의하지 않았다. “멕시코의 홈 경기 결과를 보면,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팀에 어느 정도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2019년 이후 자국 홈경기에서 16승7무를 기록했다. 박 위원 본인이 해발 1273m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터트려본 선수다.

그는 “체코는 우리 선수들에 비해 움직임과 활동량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결국 선제 실점을 하지 않고 선제골을 넣는다면 상당히 큰 어드밴티지가 된다”면서 체코 선수들의 발이 느려지는 후반 25분쯤 스피드 있는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면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선발명단이 나오지 않아 누가 후보에 들어갈지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이 스피드를 지닌 교체 자원이다.

체코의 아킬레스건으로는 오른쪽 수비를 지목했다. 박 위원은 “체코 왼쪽 스토퍼(라디슬라프 크레이치)는 기량이 좋지만, 오른쪽 스토퍼(슈테판 찰루펙)는 민첩성이 떨어지고 돌아서는 움직임이 취약하다”고 했다. 스피드에서 앞서는 우리 공격진이 그 뒷공간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북중미월드컵 A조 1차전을 앞둔 한국의 홍명보 감독과 주장 손흥민(오른쪽), 강정현 기자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한 손흥민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격 찬스를 골로 마무리 짓는 능력이 있다. 패스를 잘 넣어줄 수 있는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과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체코 장신 공격수들을 막을 해법으로는 철저한 대인마크를 꼽았다. 그는 “체코는 높이를 집중적으로 활용할 거다. 세트피스 때 자기 마크맨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면서, 자유로운 헤딩 마무리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과달라하라가 우기에 접어든터라 수중전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은 “체코의 긴 패스와 공중볼을 노리는 전략은 수중전 상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은 “1-1 무승부”를 예상하면서도 “한국이 이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평가전 이후 부족한 점을 얼마나 보완했는지, 고지대 적응을 전혀 하지 않은 체코가 어느 시점에 승부를 보려 하는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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