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 4번째 손흥민 "꿈의 무대"…체코전서 역사를 쏠까



한국 축구 주장 손흥민(34·LA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하루 전 남긴 말이다. 네 번째 월드컵을 앞둔 그는 들뜬 표정보다는 차분한 눈빛으로 결전을 준비했다.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2014년 브라질에서 처음 월드컵을 경험했고, 2018년 러시아에서는 독일을 무너뜨린 '카잔의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카타르에서는 안와골절 부상을 안고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어느덧 34세가 됐다. 자연스럽게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정작 손흥민은 선을 그었다.
그는 체코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마지막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자유지만 내가 잘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마지막 여부보다 중요한 건 현재다. 손흥민은 "처음 나가든 네 번째 나가든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다"며 "월드컵은 어린아이처럼 꿈꾸는 무대"라고 말했다.
세계도 여전히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최근 북중미 월드컵 스타 200인을 선정하며 손흥민을 최상위 그룹인 '레전드'에 포함했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카 모드리치, 해리 케인, 모하메드 살라 등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이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을 두고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가장 사랑받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반면 야후스포츠는 조금 다른 시선을 보냈다. 월드컵을 빛낼 스타 26인에 선정하면서도 "손흥민은 골 가뭄 상태로 월드컵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MLS에서 도움 9개를 기록하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리그 득점은 없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결정력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그러나 손흥민의 침묵이 영원할 것이라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지난달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여전한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체코전은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첫 무대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현재 월드컵 본선 통산 3골로 안정환, 박지성과 한국 선수 최다 득점 공동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단독 1위가 된다. A매치 통산 56골을 기록 중인 그는 차범근 전 감독의 대표팀 최다골 기록(58골)에도 성큼 다가섰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파트릭 쉬크를 앞세운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강팀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상대 평가보다 팀 승리를 먼저 이야기했다.
"쉬크는 좋은 선수지만 개인의 대결이 아니다.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다."
월드컵은 늘 손흥민을 성장시켰다. 스물두 살 청년은 이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가 됐다. 세계는 이미 그를 레전드라 부른다. 이제 남은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 시작이 체코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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