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를 수는 없지만, 조 2위가 1위보다 낫다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 2위가 조 1위보다 나을 수도 있다.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 이야기다. 해외 매체들은 A조를 ‘3강 1약’으로 분류한다. 홈 이점을 안은 개최국 멕시코가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지만 한국·체코와 비교해 압도적인 전력은 아니다. 세 팀 중 누구든 1위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의 베팅업체 BET365는 A조 1위 배당을 멕시코 1.72배, 한국과 체코 4.33배, 남아프리카공화국 13배로 각각 책정했다.
조 1위 팀엔 확실한 이점이 있다. 멕시코 안에서 16강까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의 부담이 줄어 컨디션 관리에 유리하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선 조 2위 일정도 매력적이다. A조 2위와 B조 2위가 맞붙을 32강전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LA는 미국 내 도시를 통틀어 한인이 가장 많이(33만 명) 사는 지역이다. 홈 경기 못지않은 분위기 속에서 32강전을 치를 수 있다. 경기 장소가 손흥민 소속팀 LAFC의 안방(BMO 스타디움)이 아니라 소파이 스타디움(대회 공식 명칭은 LA 스타디움)인 건 아쉽지만, 멕시코보다 편안한 환경인 건 분명하다.
조 1위로 32강에 오르면 해발 2240m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아즈테카 스타디움(공식 명칭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한다. 한국의 조별리그 장소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1561m)보다 600m 이상 높은 곳이다.
조 2위 통과 시 32강 대진도 나쁘지 않다. B조는 캐나다, 스위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카타르가 한 조다. 전력상 스위스와 캐나다가 1·2위를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두 팀 모두 쉬운 팀은 아니지만 이길 수 없는 상대 또한 아니다.
A조 1위의 경우 C·E·F·H·I조 3위 중 한 팀과 붙는다. 최악의 경우 I조 3위로 내려앉은 노르웨이나 세네갈과 맞붙을 수도 있다. 어느 팀을 만날지 특정하기 어려워 전력 분석을 일찍 진행하기 힘들다는 점 또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조 2위로 올라가 16강에 오르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일전이 열릴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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