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물러나라”…소장파 25명 촉구

원내 사령탑을 새로 뽑은 지 하루 만에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서 파열음이 났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장(친장동혁)계가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두고 맞붙은 것이다.
친한계인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1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며 “정식으로 제안한다. 모두 사퇴하고 다음 지도부를 위해 미래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8월까지가 임기인 장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장이다.
그러자 친장계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숙한 것”이라고 면박을 줬다. 우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라니요”라고 반발했지만 이내 고립됐다. 친장계 김민수 최고위원도 “비공개 회의는 참석도 안 하면서 본인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한다”며 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회의 말미에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려면 110명 의원께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장 대표는 오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민주당은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정청래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의 사퇴를 외친다”며 “양당 대표들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당 지지율 골든크로스도 소용없다. 국민의힘이 더 선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국민만 보고 갈 때”라고 사퇴 요구를 비판했다. 충돌은 장외에서도 계속됐다. 우 최고위원은 “조 최고위원의 ‘어린 놈’ 발언은 부적절했다”며 “지도부가 1년 더 버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보수 재건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장 대표다.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우 최고위원을 엄호했다.
이성권·권영진·조은희 등 계파색이 엷은 2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대안과 미래’도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의 전면 재선거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선거에 기대 자신의 정치적 진로 문제를 회피하려는 건 당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하지만 우 최고위원 외에 현재 총사퇴에 동의하는 인사는 없다.
김규태·류효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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