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노 담화' 日고노 별세 소식에 "숭고한 뜻 기억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이 남기신 업적과 숭고한 뜻을 소중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올린 메시지에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님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노 전 의장은 지난 8일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이 대통령은 고노 전 의장을 "일본 정계의 존경받는 원로"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웃 국가들과의 화해와 신뢰 관계 구축에 힘쓰며 한일관계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셨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고노 전 의장이 1993년 관방장관 재임 당시 발표한 이른바 '고노 담화'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93년 발표한 고노 담화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많은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남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명기한 최초의 공식 문서였다"고 밝혔다.
고노 담화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 문서로 평가된다. 이후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관련 기본 입장의 토대가 됐고, 한일관계에서 과거사 인식의 기준점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고노 전 의장님은 역사의 사실을 피하지 않고 교훈으로 직시해 나갈 것이며, 똑같은 잘못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명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노 담화'에 담긴 역사를 성찰하는 용기와 피해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은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주춧돌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노 전 의장은 자민당 총재와 외무상, 중의원 의장 등을 지낸 일본 정계의 대표적 원로 정치인이다. 보수 정당인 자민당 소속이면서도 주변국과의 화해, 전후 역사 인식, 평화 외교를 중시한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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