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中, AI 이용해 미국 내 여론 조작 정황”

송세영 2026. 6.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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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관세 논쟁 등 개입
中 “근거 없는 공격·비방에 반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중국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챗GPT를 이용해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위협 보고서’를 발간하고 문제의 챗GPT 계정 그룹 두 곳을 적발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활동했으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난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 논쟁에 개입해 분열을 조장했다.

한 그룹은 AI 데이터센터가 평범한 가정의 전기요금을 인상시킨다고 선동했다. 이들은 챗GPT에 전력 관련 이미지를 그리라고 지시하면서 ‘AI 산업은 호황이지만 비용은 서민이 부담한다’는 글을 넣게 했다.

문제의 계정들은 가상사설망(VPN) 등 우회 프로그램을 사용해 중국 외부에서 접속한 것처럼 위장했지만 챗GPT에 입력한 명령어는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 중국어였다.

다른 그룹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기술 패권 장악 시도라고 비판하는 풍자만화를 AI로 대량 생성해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 이들은 챗GPT로 작업할 때 “만화에는 트럼프 대통령만 나오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와선 안 된다”는 명령어를 매번 입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미래’라고 적힌 벽에 망치를 휘두르거나 자신이 오르는 사다리를 톱으로 자르는 이미지도 만들었다.

오픈AI 수석연구원 벤 님모는 “미국의 AI와 기술 정책에 대한 논쟁을 조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미국산 AI를 이용해 그러한 시도를 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보고서는 외국 세력이 AI 데이터센터 논쟁에 개입하려 했다는 공화당 등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에 대해 “중국을 향한 근거 없는 공격이나 비방에 단호히 반대한다. 중국 정부는 AI가 모두를 위한 선한 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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