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먼저 지킨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1실 6국' 출범
기존 6국 인력·기능 최대 승계…'학교 현장 안정' 에 방점
전남도교육청이 내달 1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밑그림을 11일 공개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교육행정 체계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실험이지만, 교육청이 선택한 첫 번째 전략은 화려한 변화 대신 '기초 다지기'였다.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의 비대화를 막고 안정성에 무게를 둔 '절제된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1실 6국 체제'다. 교육청은 방대한 통합 작업을 조율할 기획조정실을 제1부교육감 직속으로 신설하는 데 그쳤다. 정책국·교육국·행정국·미래교육국·학교교육국·교육행정국 등 기존 전남과 광주가 운영하던 6개 국 체계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신설되는 기획조정실은 통합교육청의 메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산하에는 ▲재정전략기획담당관 ▲조직기획담당관 ▲정책기획담당관 ▲대외협력담당관 등 4개 담당관이 배치된다.
양 지역의 통합행정 조율부터 조직·재정 전략 수립, 대외협력까지 굵직한 통합 실무를 한곳에서 총괄하게 된다. 불필요한 기구 신설을 억제하고 꼭 필요한 '두뇌' 역할만 새로 얹은 단출한 구조다.
교육청이 이처럼 보수적인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학교 현장의 안정' 때문이다. 섬과 산간 지역이 많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농어촌 중심의 전남과, 아파트 단지와 학원가가 밀집한 대도시 중심의 광주는 교육 환경과 수요가 판이하다.
물과 기름 같은 두 체계를 급격하게 섞다가는 정작 학교와 학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기존 6개 국은 현행 기능과 인력을 최대한 유지하며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받게 됐다. 교사와 학생이 체감하는 교육 서비스만큼은 통합 초기에도 흔들림 없이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통합 초기의 안정성과 교육서비스 연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며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통합 역량을 강화하되, 기존 조직의 전문성을 살려 안정적인 안착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교육청 역시 이번 개편이 '완성형'이 아닌 '1단계 물리적 결합'임을 명시하고 있다. 출범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행정 공백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교육청은 내달 출범 이후 조직 운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할 계획이다. 이후 기능을 재설계해 보다 효율적이고 슬림화된 '2단계 화학적 통합'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전남과 광주의 우수한 교육 정책을 결합해 글로컬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자치 모델'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거대 통합교육청의 연착륙을 위해 일단 서두르지 않고 중심을 잡겠다는 전남도교육청의 '절제 전략'이 통할지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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