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말고 전남·광주로"…김영록, SK·삼성에 반도체 투자 공개 제안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2026. 6.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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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결합…남부권 신성장축 제시
반도체 전공정은 전남, 후공정은 광주 강조
국가 AI컴퓨팅센터·재생에너지 기반 부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비수도권 투자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전라남도가 '전남의 반도체 팹(Fab)과 광주의 첨단 패키징을 결합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결단을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11일 김영록 지사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역사적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호남 반도체 시대를 열 적기다"라며 "전남은 반도체 전공정 공장이 들어설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은 정부가 이달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최근 호남권 반도체 공장 유치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전남도는 반도체 산업이 설계와 전공정, 후공정, 패키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될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남권 지역혁신클러스터 추진단 출범식. [사진제공=전남도]

특히 최근 광주가 첨단 패키징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전력과 용수, 넓은 산업용지를 필요로 하는 전공정 팹은 전남이 가장 적합한 입지라는 점을 부각했다.

전남도는 "막대한 전력과 풍부한 용수, 광활한 부지, 연구인력과 정주여건을 동시에 갖춘 지역은 남부권밖에 없다"며 "특히 재생에너지 기반이 풍부한 솔라시도는 반도체 팹 유치를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친 상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직접 삼성과 SK를 상대로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는 점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남 팹 투자를 제안했고, 12월에는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과 만나 전남의 가능성을 설명했다"며 "올해 2월에는 '전남·광주 반도체 3축 클러스터 비전'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도 최 회장에게 팹 설립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최태원 회장이 일본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차기 반도체 공장의 핵심 조건으로 전력·용수·부지·인력을 언급한 데 대해 사실상 반박 메시지도 내놨다.

김 지사는 "더 나은 것을 찾다가 가까이 있는 좋은 것을 놓칠 수 있다"며 "SK가 찾는 모든 조건은 이미 전남·광주가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이 예정돼 있고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조성되고 있다"며 "여기에 반도체 팹까지 더해진다면 AI와 반도체가 결합된 완결형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아닌 전남·광주에 투자해 달라"고 역설했다.

한편 전남도는 앞으로도 지방정부 차원의 파격적 인센티브와 신속한 행정 지원,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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