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평택공장 출하 막았다...재계 “레미콘 파업 피해 확산 우려”

김준영, 이영근 2026. 6.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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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운송 거부가 이어지면서 경제계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 차질을 우려하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경제인협회ㆍ대한상공회의소ㆍ한국경영자총협회ㆍ한국무역협회ㆍ중소기업중앙회ㆍ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11일 공동 성명을 내고 “건설 현장은 물론 산업 전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운송 거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동자들이 운반비 인상과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집단 휴업에 돌입한 8일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경제 6단체는 “레미콘 업계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물량 감축으로 가동률이 14%에도 못 미치고 유가 등 원가 상승으로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를 고려해 노동조합과 합의를 한 바 있다”며 “이번 운송 거부는 어렵게 이뤄진 노사 합의를 파기하고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어렵게 도출했던 노사 간의 신뢰를 노조가 깨뜨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전국레미콘운송노조(전운련)와 제조사 측은 수도권 레미콘 운송 1회당 단가를 4200원(5.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전날 진행한 조합원 투표에서 반대 68.3%, 찬성 30.6%로 부결됐다.

전운련 소속 노조원들이 현장에서 레미콘 출하를 저지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의 레미콘 타설 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공정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레미콘 제조사들은 집단운송 거부 장기화에 대비해 이날 오전 자체 차량을 활용한 출하를 시도하다 노조원들과 현장에서 대치했다. 결국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시공사 측은 이날 해당 레미콘 타설 계획을 포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운련 소속 노조원들이 현장 입구에 자동차를 주차해 출하를 막았다”고 전했다.

레미콘은 건설 현장에서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골조 공사의 핵심 자재다. 혼합 후 90분이 지나면 굳어버리는 레미콘의 특성상 공급이 멈추면 주요 공정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특히 수도권에는 신규 주택 공급 현장과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장 등 국가 전략산업 관련 공사가 집중되어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건설업계를 넘어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될 위험이 큰 이유다.

익명을 원한 재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작업 공정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상태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산업에도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계 역시 반도체 클러스터 공정 및 신규 주택 공급 지연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의 긴급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경제 6단체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집단행동보다는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은 위기 극복과 상생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운송 단가를 비롯한 당면 현안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6단체는 “정부는 노사 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한편, 레미콘 공급 안정화와 현장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경제계도 건설 현장의 안정과 첨단산업 적기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영ㆍ이영근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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