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공연에 안전은 공무원이… BTS 공연 앞 민원신고도 폭증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지자체 공무원의 상업 공연 동원 논란이 부산에서 다시 불거졌다. 10만명 넘는 관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부산시가 공무원 수백명을 차출, 공연장 주변 배치를 검토하면서다. 이 같은 안전관리 동원 때 활용되는 행정안전부 지침은 공공 인력을 민간 유료 공연에 투입하는 기준이 모호해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력사무소냐” 격앙에 ‘자원자만’ 일단 봉합
11일 부산시와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말을 종합하면 오는 12일과 13일 예정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 안전관리에 인력을 투입하는 문제를 놓고 시와 소속 공무원 사이 갈등이 촉발됐다.
이번 공연은 ▶2022년 10월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공연 ▶올해 3월 서울 광화문광장 무료 컴백 공연 등과 달리 유료로 진행되는 BTS의 투어 공연이다. 이틀간 관객 11만명이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찾는다.

부산시는 공연장 외곽 등지에도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어 일대 교통ㆍ보행 등 안전 관리를 위해 공무원 790명을 차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내부에선 강한 반발이 일었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물이 대표적이다. 부산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부산시가 주최하는 것도 아니고 공짜 공연도 아닌데, 돈 벌려고 하는 상업 콘서트에 공무원 수백명이 차출된다”며 “부산시가 하이브 인력사무소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시 관광 부서엔 “세금으로 일하는 공무원에게 왜 민간 공연 주변 관리를 맡기냐”는 내용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사인 만큼 공무원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민원인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부산시는 배치 인원을 790명에서 340명으로 줄이고, 인력 또한 차출 대신 자원받는 방식으로 바꿨다. 부산시 관계자는 “다행히 지원자가 많아 340명이 채워졌다. 노조의 도움도 컸다”며 “이들은 공연 기간 오전ㆍ오후로 팀을 나눠 교통ㆍ보행 안전 및 주차장과 인근 지하철역 혼잡 관리 등 역할을 하게 된다. 주최 측에서도 공연장 안팎 관리에 인력 900여명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340명은 근무 시간에 따라 초과 근무 수당이나 대체 휴가를 받을 수 있고, 포상 성격의 특별 휴가도 주어질 예정이다. 부산시 소속 한 공무원은 “내부에서는 보상보단 상업 공연 관련 안전 관리에 투입된다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강했다. 6ㆍ3 지방선거 때 투표소 관리 등 선거 업무를 치른 뒤 피로도가 높고 예민한 상황이어서 더 격앙된 반응이 나왔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원 논란 반복… “지침 손질해야”
민간에서 여는 공연이나 축제에 행정 공무원이 투입되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고양시에서도 BTS 공연이 치러질 당시 공무원 등 1200명이 공연장인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주변 안전 관리를 맡았다. 울산에선 지난해 10월 민간단체가 주최ㆍ주관한 불꽃축제에 500여명 동원 계획을 세웠다가, 적정성 논란이 일자 규모를 200여명으로 축소해 투입한 사례도 있다.
이처럼 민간 행사에 대한 별도의 인파 안전관리 대책을 세울 때 지자체는 행정안전부 지침인 ‘다중운집인파사고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활용한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지침으로 2022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행사 안전사고 예방 목적으로 제정됐다.

하지만 민간ㆍ공공 행사 구분 등에 대한 명시적 규정이 없어 모호하고, 가이드라인 자체도 강행 규정은 아니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조 대변인은 “공직사회도 이 같은 차출을 막연히 받아들이는 시대는 지났다”며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걸 막으려면 해당 지침을 포함해 관련 규정을 손질하고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년치 신고 77% 한 달 새 쏟아졌다
BTS 공연 일정이 발표되며 숙박요금 폭등과 일방적인 숙박 예약 취소 등 논란이 인 부산에선 관련 민원도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집계를 보면 지난달 부산에서 접수된 관광불편신고는 185건이다. 부산에서 지난해 전체 접수된 신고(239건)의 77.4%에 달하는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숙박업소 측의 예약 취소 등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부산시는 숙박업소와 식당 등에 대한 바가지 단속 등 막바지 수용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또한 ‘예약 접수 후 취소’ 숙박업소에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숙박업소 운영자 1명을 입건했으며, 200여곳의 피해 의심 사례에 대해 사실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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