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문어 밟더니 전자레인지에…비판 쏟아진 공연 결국

장구슬 2026. 6. 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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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작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를 활용한 연출로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케어 홈페이지 캡처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를 던지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는 등 장면을 연출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주최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11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연은 지난달 24일부터 열리는 국제현대무용제공연작 중 하나인 ‘도파민네이션(Dopaminenation)’이다. 해당 작품은 디지털 자극 과잉 노출 속에서 자율성과 감정 조절이 약화되는 현대인의 내면적 위기를 무대화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다만 공연 중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를 뜯거나 발로 밟고 전자레인지에 넣는 연출을 선보여 논란이 됐다.

케어는 “관람객들의 제보에 따르면 공연 중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가 사용됐다”며 “낙지와 문어를 발로 밟고 입으로 물어뜯는 장면, 전자레인지에 넣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었다. 마지막에는 찢어서 던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케어는 “공연 종료 시점에도 문어가 전자레인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며 “오늘날 예술은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어떠한 예술적 목적도 실제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고통과 공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관람객들 일부는 이 같은 장면이 심각한 충격을 줬다고 호소하며 항의 및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국제현대무용제 측이 공개한 입장문. 사진 국제현대무용제 홈페이지 캡처


국제현대무용제 “논란 된 장면 삭제” 사과

논란이 일자 국제현대무용제 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연과 관련해 제기된 관객 및 시민사회의 의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무가 및 제작진과 논의한 결과 향후 공연에서는 논란이 된 생명체 활용 장면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그리고 관객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예술적 표현과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관객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불편과 실망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케어는 작품의 안무가와 직접 통화했다며 안무가는 “작품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비판을 접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동물에 대한 감수성과 생명존중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케어는 “관객들의 우려를 수용해 공연 내용을 수정하기로 한 안무가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전반에 생명존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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