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일본은 훌륭한 반도체 입지 조건 갖춰…AI 팩토리도 설립"

장보경 2026. 6.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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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인터뷰서 해외시장 계획 공개
"일본 생테계, 소재·장비·전력 모두 갖춰"
엔비디아 손잡고 日에 AI팩토리 가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차기 반도체 공장 건립의 유력 후보지로 일본을 꼽았다. 이르면 2028년을 목표로 엔비디아와 협력해 일본에 인공지능(AI) 팩토리를 설립한다고도 밝혔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SK의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조합해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팩토리를 일본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최 회장은 일본 내 AI 팩토리 규모로 대도시 소비 전력에 해당하는 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상정하고 있다며 넓은 토지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현재 여러 산업이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다며 생산 능력을 한층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 능력을 늘릴 경우 해외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은 훌륭한 후보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이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 전력 등 생산 공정에 필요한 생태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에서 언제 어디에 건설할까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완성을 수년 이상 앞당기겠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사업 투자 방향성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반도체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장의 'AI화'도 필요하고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과 이익 분배와 관련해서는 "이익이 늘어나면 사회 환원도 늘려야 하며 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SK가 핵심 주주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에 대해 "경쟁 관계이기도 하고 협업에는 제약이 있지만 인재나 연구 개발, 반도체 생태계에 대해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육성 중인 라피더스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소재·장비 기업들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한일 반도체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업 제휴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가 미국에서 AI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고 일본 파트너 기업도 함께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규 사업에서 한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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