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오는 중국보다 많이 쓰는 대만… 부산 관광 소비지도 변화
중국은 1인당 소비 8만원 그쳐
외국인 카드소비 7809억원 기록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역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수 증가보다 소비 증가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만 관광객은 방문객 수와 소비액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부산 관광의 최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반면 중국 관광객은 방문 규모에 비해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연구원이 11일 발간한 부산데이터인사이트 제18호 '신용카드 빅데이터로 본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소비 행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년 182만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승인 추정액은 3474억원에서 780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4.4% 늘어난 반면 카드 소비 증가율은 41.7%를 기록해 관광객 유입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은 이를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시장이 단순한 양적 회복 단계를 넘어 소비 확대 단계로 전환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국적별 소비 행태는 더욱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만은 지난해 68만8000명이 부산을 방문해 2983억원을 사용하며 방문객 수와 소비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인당 소비액도 43만4000원 수준에 달해 부산 관광의 핵심 소비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중국은 56만1000명이 부산을 찾아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방문객을 기록했지만 소비액은 448억원에 그쳤다. 1인당 소비액은 8만원 수준으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소비의 약 58%가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업에 집중돼 쇼핑 목적의 단기 방문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방문객 수가 24만9000명으로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소비액은 1213억원에 달했다. 1인당 소비액은 48만7000원으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 체류형 관광시장으로 분류됐다. 싱가포르 역시 방문객은 8만1000명 수준이지만 1인당 소비액은 36만8000원에 달했다.
외국인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업종별 카드 소비는 유통이 3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숙박, 음식·주점, 미용, 여가·문화 소비도 빠르게 늘었다. 특히 숙박과 음식, 의료·미용 분야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관광 소비가 쇼핑 중심에서 체류형·생활밀착형 소비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미 부산연구원 연구원은 "부산 외국인 관광시장은 관광객 증가를 넘어 소비 규모와 소비 영역이 함께 확대되는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쇼핑 중심에서 숙박·음식·의료·미용 등 체류형 소비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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