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산 나들이...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
김성례 2026. 6. 11. 14:47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공세리 성당을 다녀와서
[김성례 기자]
남편과 나는 수도권 병원 진료가 있을 때면 충남 아산에 사는 아들 집에 들르곤 한다. 남쪽 지방에 사는 우리에게 아산은 수도권과 중부권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거점이다. 진료와 일정을 마치고 아들과 함께 근처를 돌아보는 시간 또한 큰 즐거움이다.
지난 주말에는 아들의 안내로 아산시 영인면에 있는 영인산 자연휴양림과 공세리성당, 그리고 한옥카페를 찾았다. 휴양림 입구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우리는 걷기 편한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숲 속으로 들어갔다. 6월의 싱그러운 녹음과 나무 그늘 아래를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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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인산자연휴양림 전망대와 숲길 |
| ⓒ 김성례 |
산림박물관에는 다양한 산림 전시와 미디어아트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았다. 전망대에 오르니 아산 들녘과 산세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조형물이 있는 포토존에서는 우리도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사진을 남겼다. 무엇보다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아산이 생각보다 넓고 풍요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휴양림을 둘러본 뒤에는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세리성당으로 향했다. 1890년에 설립된 공세리성당은 천주교 대전교구 최초의 본당이자 순교성지로 알려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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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세리 350년 팽나무와 유럽식 고딕성당 |
| ⓒ 김성례 |
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붉은 벽돌의 고딕 양식 성당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 성당을 옮겨 놓은 듯 아름다웠다. 100년이 넘는 세월을 품은 건물에서는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성당 옆 성지박물관에서는 천주교 박해 역사와 옛 사제관, 다양한 유물을 둘러볼 수 있어 짧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휴양림에서 제법 걸었고 성당도 둘러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쉬어가고 싶어졌다. 그때 아들이 근처에 유명한 한옥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며 안내했다.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넓은 공간은 전통미와 현대적인 감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우리는 온실처럼 꾸며진 별채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창밖으로는 한적한 논밭 풍경이 펼쳐지고,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즐기며 뛰어놀고 있었다. 커피와 빵을 앞에 두고 한동안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오후의 여유를 만끽했다. 특히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명란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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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 베이커리 카페 인주 |
| ⓒ 김성례 |
마음에 든 빵을 몇 개 더 사서 나오던 길, 카페 한쪽에 마련된 즉석 사진 포토존에서 남편과 아들, 셋이 함께 기념 사진을 남겼다. 사진이 바로 인화되어 나오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그날의 추억을 손에 담아갈 수 있다는 점이 더 좋았다.
숲길을 걷고, 오래된 성당을 둘러보고, 한옥카페에서 여유를 즐긴 하루.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연과 역사, 그리고 쉼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아산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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