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E’ 키우는 구글…韓에도 ‘현장 부대’ 꾸린다
한국서도 본격적인 채용 돌입
韓 진출 빅테크로 번질 가능성
오픈AI・앤트로픽도 토대 마련
국내 SI 업체 새로운 리스크로

구글은 지난 5월 구글 클라우드 내 FDE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본사 차원의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근무 조건의 한국 시장 대상 FDE 채용도 진행 중이다. 주요 시장인 한국에서도 고객사와 접점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채용 요건에서도 구글 의도가 드러난다. 구글은 해당 포지션에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기술 기반 고객 대응 업무 경력 8년 이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클라우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FDE 또는 유사한 기술 기반 고객 대응팀을 2년 이상 관리한 경험도 요구했다. 단순 영업 인력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갖춘 직원을 찾는 셈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AI 경쟁은 모델 성능을 넘어 구현을 위한 영업 단계로 옮겨지고 있다. 한국 역시 주요 시장인 만큼 구글이 선제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의 위기라고 본다. 구글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빅테크의 FDE 공습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 오픈AI는 지난 5월 AI 컨설팅 기업 ‘투모로’를 인수했다. 앤트로픽도 블랙스톤·골드만삭스와 컨설팅 합작법인 출범했다. 더군다나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이미 한국 법인도 만들어둔 상태다. 오픈AI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세웠고 앤트로픽도 앤트로픽코리아를 통해 국내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빅테크는 국내 SI 업체와 협업 구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빅테크의 FDE 인력이 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 평가다. 직접 관리에 나선다는 건, 국내 SI 업체의 설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국내 SI 업체와 협업하는 분위기지만 FDE를 늘리면 언제든 구글처럼 한국 시장에 직접 들어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삼성SDS나 LG CNS 등 국내 SI 업체가 가진 공식 리셀러 권한도 큰 의미를 갖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도 비슷한 우려를 내비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FDE 조직을 통한 고객사 직접 진입 전략이 국내로 확장될 경우, 국내 금융·제조·공공 시장 전반에 걸쳐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도 변화의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그간 국내에서 이러한 역할은 SI 업체가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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