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日에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팩토리 건설…2028년 가동 목표”

김경미 2026. 6.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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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엔비디아와 함께 일본에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8~2029년 가동을 목표로 이미 일본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와 별도로 해외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일본을 후보지 중 하나로 꼽았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 회장은 10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년 중 엔비디아와 협력해 한국에서 SK의 첫 AI 팩토리를 가동한 뒤 이를 일본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 팩토리에 대해 AI 학습과 추론에 특화한 차세대 데이터센터라고 소개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해 전력 소비량을 낮추면서도 대규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 AI 팩토리는 대도시 전체의 전력 소비량에 맞먹는 기가와트(GW)급 전력 용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일본에서 대규모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넓은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의 AI 도입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선보이는 전시장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AI 팩토리에 대한 정확한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SK그룹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해외 설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최 회장은 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며 메모리 생산 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를 건설하고 있지만 추가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일본에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 업체 등 필요한 생태계가 모두 갖춰져 있다”며 일본을 “매우 훌륭한 후보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에서 언제, 어디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할지는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용인 생산단지의 경우 당초 2045년까지 4개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생산량 확보를 위해 완공 시기를 수년 이상 앞당길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는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중 갈등 상황 속에서 한국과 일본기업이 규제 완화, 공동 조달 등에 협력하고 경제 규칙을 마련해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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