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전세 대폭등 아니다”라고 했는데…서울 전세 10년만에 최고치 상승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이 10년여 만에 최고치로 달아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세 감소는 정상화 과정”이라며 “(매물이 줄었어도) 전세 상승률을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대폭등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고 밝힌 후 처음 나온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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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0.32% 상승…10년 8개월만 최고치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둘째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는 0.32% 상승했다. 전주(0.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2015년 10월 넷째 주(0.33%) 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원은 “높은 전세 수요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기수요가 누적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세 급등은 외곽과 한강벨트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성동구(0.64%)는 2014년 3월 셋째 주(0.66%) 후 12년 3개월 만에, 도봉구(0.55%)는 2013년 11월 둘째 주(0.7%) 후 1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 송파구(0.53%)·강북구(0.49%) 등은 전세 대란 수준이다. 서울의 올해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4.11%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73%)의 5.6배다.
정부가 올해 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지난달 10일)를 예고하면서부터 전세 시장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주택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면 그만큼 전세 공급도 줄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1일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은 1만9112개로 지난 1월 1일(2만3060개) 대비 17.2% 줄었다.
현장에선 수천 세대 대단지에 전세 매물이 한 자릿수인 곳이 수두룩하다. 전세 수요는 그대로인데 물건만 없어지면서 시세는 치솟는 구조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전용면적)는 2024년 5월까지 전세 보증금 시세가 8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 11억원에 신규계약이 체결됐다. 2년 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서울 매매가도 불장 확대…동탄은 1.98% 폭등
서울 아파트 매매가 역시 0.27% 오르면서 전주(0.2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서구(0.42%)·구로구(0.40%)·동대문구(0.39%)ㆍ도봉구(0.39%) 등 외곽 강세가 계속됐다. 대출 최대치(6억원)가 나오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가 몰린 지역들이다.
다주택자 압박 기간에 잠시 하락했던 강남권 아파트값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송파구(0.28→0.33%)·강남구(0.21→0.25%)가 전주보다 오름폭을 키우며 외곽 성장세를 따라잡으려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은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있어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인접한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인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가격이 일주일 만에 1.98% 급등했다. 전주에도 0.6%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그 수치보다 3배 넘게 뛰어올랐다. 서울과 비교하면,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2012년 5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수치다.
이외 성남시 분당구(0.62%)·중원구(0.48%) 등 다른 셔세권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 지역의 경우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을 대비해, 세를 끼고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동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며 “동탄의 가격 강세 흐름이 성남시 분당구 등의 가격 상승 폭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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