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고양이 이어 이번엔 푸마? 스포츠 빅이벤트 단골 된 동물 예언
'공 굴린 푸마'가 찍은 승자는 한국
'점쟁이 푸마'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한국의 첫 승을 점쳤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동물원에 사는 푸마 '물룩'이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과 체코의 맞대결에서 한국의 승리를 예측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 멕시코를 비롯한 멕시코 현지 매체는 과달라하라 동물원이 최근 월드컵 개막 분위기에 맞춰 동물들의 먹이 선택과 행동을 활용한 경기 결과 예측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이벤트는 동물들이 특정 국가의 유니폼이나 깃발, 먹이가 놓인 방향을 선택하면 해당 팀의 승리를 예상한 것으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푸마 물룩은 한국과 체코 유니폼 사이에 놓인 공을 한국 쪽으로 옮겼다. 현지 매체들은 이를 두고 "물룩이 한국의 체코전 승리를 예측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 예측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카피바라들이 한국과 멕시코 양쪽에 놓인 먹이를 모두 먹어 치우면서 승자를 가리지 못한 것이다. 동물원 측은 이를 '무승부 예측'으로 해석했다.

다나에 바스케스 과달라하라 동물원 책임자는 "진지한 분석이 아니라 월드컵 축제를 더 즐기기 위한 가벼운 이벤트"라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동물이 승부를 예측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센터의 문어 '파울'이다. 파울은 독일 대표팀 경기 결과를 잇달아 맞힌 데 이어 스페인의 결승전 승리까지 예측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파울은 두 팀의 국기가 붙은 먹이 상자 중 하나를 먼저 선택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점쳤다.
이후에도 '동물 예언자'는 국제대회 때마다 등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청각장애 고양이 '아킬레스'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 승자를 예측해 주목받았다. 아킬레스는 두 나라 국기가 표시된 먹이 접시 중 러시아 쪽을 선택했다. 같은 대회에서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잡힌 문어 '라비오'가 일본의 조별리그 3경기 결과를 맞힌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동물 예측은 과학적 분석이라기보다 대회를 즐기기 위한 이벤트로 월드컵이라는 전 세계적 축제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과 흥미를 끌어올리는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신빙성은 없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맞붙고, 25일 오전 10시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한다. FIFA 매치센터 기준 한국의 멕시코전은 6월 19일 01:00 UTC, 남아공전은 6월 25일 01:00 UTC에 각각 예정돼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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