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코치 옆에 있는지도 몰랐을 것"…KIA '제2의 김호령' 사인 무시? 꽃감독 감쌌다→"더 바랄 게 없어" [대전 현장]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제2의 김호령' 신인 외야수 김민규의 무모한 듯 과감한 홈 쇄도를 두고 웃음으로 감쌌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0일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에서 3루 주자였던 김민규가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의 귀루 사인을 무시하고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 아웃된 장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고영민 코치는 올 시즌 KIA에 새롭게 주루코치로 합류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과감한 주루를 주문하고 있다. 다만, 당시 우익수 방향 얕은 뜬공이 나온 상황상 두 손으로 홈 쇄도를 막아 세웠음에도 신인 외야수의 무모했던 질주를 막긴 어려웠다.
이 감독은 "고영민 코치가 계속 세우고 있었는데 (김민규가) 안 보였을 것"이라며 너그럽게 감쌌다. 이어 그는 "공 잡나 안 잡나만 봤지 않겠나. 공 잡으니까 그냥 뛰는데 고영민 코치가 옆에 어디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도 잘 안 보였을 거고, 한 발만 옆으로 가면 살 수 있었는데 코치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오히려 이 감독의 눈에 김민규는 더없이 흐뭇한 존재다. 이 감독은 "빠른 친구들이 팀에 없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졌을 때 시너지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을 때 계속 내면 체력적으로 소모가 되니까 세 경기 정도 나가면 한 경기 빼주는 기용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이 감독의 세심한 배려였다.
1군 엔트리에서 뺴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말에도 이 감독은 동의했다. 그는 "지금은 1점을 내야 하는 기회에서 대주자도 중요하지만, 대수비도 마찬가지다. 타구 스타트가 굉장히 빠른 데다 코치들이 수비를 시켜보면 판단 능력이 좋고 어깨도 좋다"며 김민규의 장점을 나열했다. 특히 같은 유형인 외야수 박재현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이 감독은 "민규랑 재현이가 잘하고 있다. 더 바랄 게 없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입단한 김민규는 지난달 20일 첫 1군 콜업 이후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6안타, 5도루, 3타점, 8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홈 쇄도 실수도 배움의 과정. 꽃감독의 믿음을 등에 업은 신인의 질주가 KIA 상위권 도약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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