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봉쇄 장기화에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 [데일리안이 간다 149]
경기단체 "선수들 경기력에 지장"…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준비 차질 우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며 시위 참가 시민들에게 경기장 봉쇄 해제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 대한체육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기자회견에 난입하거나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기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았다.
핸드볼경기장 입주한 종목별 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우리의 일터를 돌려달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업무라도 볼 수 있도록 존중하고 길을 열어달라"고 시위대에 호소했다.
이와 함께 '참정권도 소중하고 국민의 체육행복권도 소중합니다' '우리도 같은 시민입니다' '정당한 의사표현은 존중합니다. 직원의 안전도 지켜 주십시오' '체육단체 직원들이 여러분의 적이 아닙니다. 출입과 업무 만은 보장해주세요' 등의 손피켓을 들며 시위대에게 경기장 진입을 호소했다.
그러나 시위대들이 '부정선거' '재선거' 등을 외치며 기자회견을 방해하며 경기단체 측은 호소문을 제대로 낭독하지 못한 채 시작 5분 만에 경기장 진입조차 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 현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안전상의 이유로 마스크를 끼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기단체 관계자들을 향해 "왜 얼굴을 못 내미는 건가"라고 비난했다.
시위대의 방해에 또 다른 시위 참가 시민은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들어봐야 할 거 아니냐"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기단체들은 이후 핸드볼경기장 인근 별도의 장소로 옮겨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들은 "얼굴도 모르는 시민이 (우리에게) '빨갱이'라고 하고 물리적으로 막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경기장 진입을) 주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일부 경기단체는 국제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어 올해 가을 예정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LA올림픽 준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오는 19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아시안게임 시드가 배정됐다"며 "선수들 경기력에 지장이 있다. 아시안게임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티켓까지 연관돼 있어서 2028년 올림픽까지 걸려 있다. 이런 상황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오는 22일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데 (대회 준비를) 핸드폰으로밖에 할 수가 없다"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이 자리에서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우슈협회 관계자는 "세금이나 인건비 등이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월급을 받아야 하는 분도 있는데 생존권에도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경기단체와 시위대는 지난 9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서 경기장 진입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위대가 직원 번호 등 개인정보들이 보관 중인 사무실까지 촬영을 하겠다고 밝히자 경기단체 측이 이를 거부하며 경기장 봉쇄 상태는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단체 측은 아직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고소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단체 측은 "(시위대들도) 시민이고 (우리도) 일터를 돌려달라는 것이기에 아직 (고소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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