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짧다" 정청래 발언 일파만파... "전쟁 해보자는 건가"
[복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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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은 표정의 정청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 ⓒ 남소연 |
정 대표의 반대 쪽에선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라며 금도를 넘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또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조기 사퇴와 8월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러자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큰 승리"라고 자평했던 정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의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마무리 추가 발언에선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 대표는 과거 보수 정권을 비판할 때 이 표현을 종종 사용해 왔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정 대표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중했던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경찰 과잉 진압을 지적하며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라는 표현을 썼다. 정 대표는 2025년 헌법재판소에서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파면되자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국민 만세"라고 외쳤다.
정 대표는 해당 표현을 쓴 10일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라며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고 적었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선 "국무회의도 생중계하는데 의원총회는 왜 비공개인가"라며 "의원총회 생중계 적극 동의 찬성한다. 당원 뜻 받들어 그렇게 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선 안 되는 말, 책임론 나오는데 굉장히 부적절"
이를 두고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 대표가 즐겨 쓰는 그 문구는 주로 국민의힘이나 박근혜·윤석열 쪽에 사용했던 건데 지금 이재명 정부에다 그 문구를 쓰는 건 의도가 있지 않겠나"라며 "당연히 이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 아니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대표가 언급한 의원총회 생중계 추진을 두고는 "정치적 연출"이라며 "당원 주권 시대라면서 (전당대회 때) 전쟁 한번 해보자는 행태로 읽힌다"라고 해석했다.
다른 민주당 초선 의원도 "똑같은 말이어도 TPO(시간·장소·상황)가 있지 않느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 대표가 해선 안 되는 말을 했다"라며 "대통령이 이번 선거가 성공이 아니라고 말씀하셨고 정 대표 본인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는 속에서 정권을 언급하면 그건 정권에 대한 공격이다.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권리당원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고 (전당대회 때)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의 언급을 두고 당내 공개 저격도 이어졌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집권 여당 대표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우리 당의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라고 썼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10일 페이스북에서 "당원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고 말했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 대표 측에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 대표 측근 의원은 "나쁘게 보면 나쁘게 보는 것"이라며 "그 (대통령 임기) 안에 우리가 잘하자는 뜻이지 그게 무슨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냐"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3년 만에 내려오는 등 항상 (임기가) 짧은 것 아시지 않느냐"라며 "간단한 대화를 어렵게 돌려서 흠집 내기를 한다. 전당대회가 얼마 안 남아 그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석에서 만난 한 지도부 관계자도 "이 대통령에게 하는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은 민심과 당심을 잘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면서도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하는 건 좀 그렇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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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당 내에선 정청래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조기 사퇴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10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지지율 역전을 두고도 민주당 지도부가 함구하고 있다. 강 건너 불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사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지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요구했다.
11일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정 대표 등 지도부 사퇴 요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사퇴 요구가) 의견들 중 나오긴 했다"라면서 "그 부분은 어디까지나 당대표의 정치적 자유 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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