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도 사퇴하고 재선”…정청래 면전서 사퇴론 분출한 與의총

11일 오전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한 사퇴론이 분출했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는 정청래 지도부의 6·3 지방선거 책임론과 함께, 8·17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정 대표가 하루빨리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재선 장철민 의원이 발언대에 나가 “서울시장 선거를 졌는데 당차원에서 더 많은, 우리 스스로의 각성 이런 것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 대표가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중립성이 유지된다”고 발언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장 의원은 “어떻게 하면 전당대회에 임할 때 갈등을 줄일 수 있을지 지도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했다고 한다.
잠시 뒤 초선 임미애 의원도 발언을 신청해 “이재명 대표 시절의 전당대회 재출마 사례를 보면 사퇴한 뒤 60일 안에 선거를 치뤘다”며 “지금쯤이면 정 대표께서도 사퇴해야 공정 관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2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다. 그는 정 대표를 향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북을 지원해 줘서 당원들이 단결한 애정이 남았다. 감사하다”면서도 “전국 선거를 지휘하며 갈등관리를 하실 줄 알았는데, 당원 외 지지자들까지 다 분열돼 온갖 갈등이 남은 채로 선거가 끝나게 된 게 아쉽다”고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민주당의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부족과 호남 지역 공천 잡음 등과 관련한 쓴소리도 여럿 나왔다. 인천 연수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정일영 의원은 민주당이 연수구청장 선거에서 진 것을 거론하며 “줄투표 시대가 아니니 공천할 때 겸손해야한다. (후보의) 음주운전과 여성 폭행 문제가 지역에서 논란이 됐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정 의원은 인천시장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서 이른바 ‘쌍둥이 득표수’ 현상이 나타난 걸 두고도 “부정선거는 아니겠지만 우리 당의 대응이 전반적으로 늦었다. 지도부가 더 신속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출마했던 신정훈 의원 역시 “정 대표는 역대급 4무(無)공천이라고 했지만, 그 결과와 과정이 굉장히 거칠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70여분 남짓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는 이 밖에도 최기상, 남인순, 최민희, 허영, 김영배 의원 등이 발언을 신청해 선거 결과와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공개된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어제 저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우리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후 1시간 넘게 자신을 향한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별도의 마무리 발언 없이 의총장을 떠났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정 대표 대신 회의를 끝맺으면서 “전남광주 지역에서의 기술적 문제가 있긴 했다”면서도 “좀 더 근거를 갖고 토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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