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월드컵엔 꼭" 美 입국 불가 소말리아 심판, 고향서 '영웅 대접'
美 CBP "심사 중 우려 사유로 입국 불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초의 소말리아 출신 심판이 될 예정이었던 오마르 아르탄(34)이 입국 거부된 뒤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소말리아 국민들은 오히려 아르탄을 영웅 대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아르탄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하자 그의 지지자와 정부 관계자들이 환대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탄은 이 자리에서 "소말리아 정부, 국민, 국제축구연맹(FIFA)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다음 월드컵 무대에 서는 것이 제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장의 소말리아 청년들에게는 "조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다독였다.

아르탄은 소말리아 출신 첫 월드컵 심판을 맡을 예정이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맞이해 미국 마이애미에 마련된 심판 훈련 캠프에도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7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그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CBP는 아르탄에 대해 "심사 과정에서 우려 사유가 확인돼 입국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P는 일부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테러 조직 의심 인물과의 관련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아르탄은 미국 입국 전 케냐 주재 소말리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아르탄의 입국 거부에 항의하는 대신, 아예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다. FIFA 측은 "입국 거부는 정부가 결정하는 사안으로, FIFA는 이민 절차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IFA가 선임한 심판의 입국이 거부된 건 이번이 역사상 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탄은 소말리아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로, 2018년 FIFA 국제 심판으로 등록됐으며, 202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 컵에서 본선 경기를 맡았다.
AP는 아르탄의 월드컵 데뷔가 무산됐지만, 소말리아에서는 그를 실패자가 아닌 영웅 대우하고 있다며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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