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란 때렸다”…이란 “중동, 지옥으로 만들 것” 보복 공언

임성수 2026. 6. 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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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규모 단기 작전’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도중 난처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이틀째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이란에 토마호크 미사일과 전투기로 공격을 퍼부었다고 직접 밝혔다. 이란도 중동을 지옥으로 만들겠다며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지난 4월 7일 이후 아슬아슬하게 유지해온 휴전이 최대 고비를 맞았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을 발사하고 전투기로 공습에 나섰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공격이 “잔혹하고 폭력적”이었다고 밝히며 이란 고위 인사들이 공습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의 공격 목표 중 일부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40마일(약 65㎞) 떨어진 지역이었고 또 다른 목표는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란 남서부 해안 지역에 있었다.

트럼프는 공습을 곧 멈출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조속히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는 내일 밤 그들을 폭격해 박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과의 협상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도 이날 “이란 내 다수의 표적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완료했다”며 “이란 전역에 걸쳐 이란군의 감시 능력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를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이틀째 이란 공습은 예고된 것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다.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며 “헬기 사건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8일 이란 샤헤드 드론 공격으로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추락한 사건에 대해 추가 보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중부사령부는 전날에도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연안 지역을 공습한 바 있다.

이란도 강력한 보복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중동 지역 미군 기지 18곳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 등이 보복 공격 대상이 됐다. 이란은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행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중앙사령부는 해협이 폐쇄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IRGC의 마지드 무사비 우주항공군 사령관은 이날 국영 IRNA 통신에 발표한 성명에서 “당신들이 신성한 호르무즈 해협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지역(중동) 전체를 지옥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것이 이 지역에서 자행된 미국의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란과의 협상에 인내심을 잃으면서 ‘대규모 단기 군사 작전’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가 이날 오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이 참여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이면서도 단기간에 끝나는 작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란이 협상에서 태도를 바꾸도록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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