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쇼크에 5월 CPI 4.2%…트럼프 "호르무즈 작전으로 폭등 막아"(종합)

뉴욕(미국)=황윤주 2026. 6. 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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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 상승률 3년 만에 최고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근원 CPI 예상치 하회…인플레 확산은 방어
실질 시간당 평균임금 전년 대비 0.7% ↓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4%대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가 상승에도 "전쟁이 끝나면 인플레이션은 바위처럼 떨어질 것"이라며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비밀작전 덕분에 더 큰 유가 폭등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뉴욕에 위치한 마트에 식료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근원 CPI는 각각 전년 대비 2.9%,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 0.3%를 하회했으며, 4월 상승률(0.4%)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광범위한 2차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물가 상승은 사실상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올라 월간 지수 상승의 60%를 차지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7.0%를 기록했으며, 전쟁 발발 이후 누적으로는 약 50% 가까이 뛰었다.

항공료는 2.7% 상승했고 배송 서비스 비용도 3개월 연속 뛰었다. 통신비는 1.3%, 의료서비스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가정 내 식품 가격은 0.1%, 외식 물가는 0.3% 상승했다.

실질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해 3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 홈페이지

물가 상승 속도를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실질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해 3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I love the inflation)"고 말한 뒤 "전쟁이 끝나면 물가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달부터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안전 통항을 지원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척 이상의 상선이 안전하게 통과했고 1억배럴 이상의 석유가 시장에 공급됐다"며 "그 결과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가 아니라 85~9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가 물가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분쟁이 길어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광범위하고 지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로 연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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