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결집 나선 정청래, 연임 도전?…당 일각선 “명청대전” 우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0/joongang/20260610180251136iwqh.jpg)
6·3 지방선거 이후 공개일정을 자제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본격적인 친청(친정청래) 지지층 규합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며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다”라고 썼다. 정 대표는 또 “‘국무회의도 생중계하는데 의원총회는 왜 비공개냐’고 문자들 많이 하신다. 의원총회 생중계 적극 동의·찬성한다. 당원 뜻 받들어 그렇게 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도 공유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들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회의를 끝내기 전 자청한 추가 발언을 통해선 “스윙 보터는 있어도 고정 불변한 중도층은 없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언급한 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와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의총 공개는 당원들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당원들을 결집해 전당대회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7일 민주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정 대표 역시 출마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여권 내부에선 정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명청대전’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야당처럼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며 “일각에서 친청(친정청래)·친석(친김민석) 대결이라 그러는데,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하면 엄연히 명청대전이 되고 엄청난 파열음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와 정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부둥켜안으며 인사했지만, 선거 책임론을 고리로 한 친청·비청계 사이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YTN 라디오에서 ‘정 대표가 차기 당권을 포기하는 게 맞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6·3 지방선거 결과는 정말 심각한 패배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임 도전 포기를 압박했다. 당 최고위에서도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청년·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황명선)는 비청계의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했다. 원내·외 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는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은 실패한 지도부의 연명보다 중요하다.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고 당 혁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에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기는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께서 알아주시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에둘러 감쌌다.
이런 가운데 친청계 이지은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듯한 발언으로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이 대변인은 “진심을 제대로 전달 못해 당에 부담을 줬다”며 대변인직을 내려놨다.
한편,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지지율이 50.4%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소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썼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실시한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59.8%(5월 4주)에서 9.4%포인트 급락한 50.4%로 나타났다.
한영익·강보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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