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PK 3선’ 정점식…“장동혁 문제, 집단지성 발휘”

양수민 2026. 6. 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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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끝에 당선된 국민의힘 신임 정점식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 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식(경남 통영-고성·3선) 의원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10일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여권에 광역단체장 12곳을 내준 지 일주일 만이다. 정 원내대표는 내부에서 분출하는 장동혁 대표 퇴진론과 거대 여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라는 난제를 풀어낼 중책을 맡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3표 중 과반인 55표를 획득해 48표를 얻은 김도읍(부산 강서·4선) 의원을 제쳤다. 함께 출마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3선)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제게 주신 표는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국민의힘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특정 계파·세력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 110명 의원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의원총회를 원내 운영의 절대적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부터 단호하고 철저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2017년 6월 대검찰청 공안부장(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나온 정 원내대표는 2019년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했다. 검사 때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터워 친윤계로 불린 그는 최근까지 장동혁 지도부의 정책위의장을 맡은 국민의힘의 주류로 꼽힌다.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왼쪽에서 네번째)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의원, 장동혁 대표, 성일종 의원, 정 원내대표, 김도읍 의원, 송언석 전 원내대표. 뉴스1


주류가 지지하는 정 원내대표, 친한동훈계와 쇄신 그룹이 힘을 실은 김 의원, 충청권에 기반을 둔 중립 성향의 성 의원이 3파전을 벌이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세 대결 양상이 선명했다. 그러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시도 등으로 인한 당내 혼란보다 안정적 변화에 방점에 찍히며 정 원내대표가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정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고 결선 투표까지 간 데 대해 당내에선 “절묘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진 의원은 “당이 혼란에 빠지길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정 원내대표가 이겼지만, 장 대표와 지도부의 변화를 바라는 표심 또한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 원내대표가 “당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듯이 새 원내 사령탑에게 주어진 과제는 막중하다. 당장 경선 최대 화두였던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이미 국민의힘은 즉각 퇴진론과 신중론이 뒤엉켜 어수선하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하겠다”며 “의원들의 말씀을 소중히 듣고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도 ‘정점식이 당선되면 장동혁이 버틸까 우려된다’는 의원들을 찾아가 “분열로 비춰지지 않는 가운데 조용히 해결할 방안을 찾겠다”며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이미 버티기에 들어간 국면이라 정 원내대표의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해 최고위원회가 붕괴되지 않는 한 스스로의 결단 외에 장 대표를 사퇴시킬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은 “장동혁 사퇴론이 몰아치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 그것도 정 원내대표가 감당할 몫”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제명당한 한동훈 의원의 복당을 둘러싼 당내 분열도 새 원내지도부의 아킬레스건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선 뒤 YTN 인터뷰에서 “한 의원도 보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복당 의사를 밝힌다면 의원·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정말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한 의원 스스로 “복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고, 김 의원이 낙선한 만큼 당장 복당 문제로 충돌이 심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정 원내대표는 ‘도로 친윤당’ 우려에 대해선 “그런 지점을 뼈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친윤·친한 계파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 교통정리 못지 않게 대여 투쟁도 첩첩산중이다. 민주당이 하반기 국회 원 구성에서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의 독식을 벼르고 있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법과 상식에 따라서 잘못됐으면 시정하면 된다”고 말한 공소취소 문제와 관련해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밀어붙이는 민주당과 어떻게 협상할지도 시험대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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