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D-2, 게임으로 본 韓 대표팀 성적은?

이학범 기자 2026. 6. 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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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구 게임을 활용한 이색 관전법도 주목된다. 실제 전력 분석 대신 'FC 26' 시뮬레이션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을 미리 살펴본 결과, 게임 속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결정력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2일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2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6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팀이 32강에 오르는 점이 특징이다.

시뮬레이션에는 국가대항전 설정과 선수 데이터를 반영할 수 있는 축구 게임 'FC 26'을 활용했다. 난이도는 최고 수준인 '레전더리' 등급으로 설정했고 한국 국가대표팀 포메이션은 최근 엘살바도르전을 참고해 3-4-2-1로 구성했다.

선발 명단은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고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3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꾸렸다. 미드필더에는 옌스, 이재성, 황인범, 설영우를 배치했다. 2선은 손흥민과 이강인이 맡았고, 최전방에는 황희찬을 세웠다. 경기 중 교체의 경우 체력 문제로 게임 시스템상 교체 신호가 나오는 경우에만 진행했다.

다만 게임 속 대회는 실제 월드컵과는 차이가 있었다. 피파(FIFA)와 EA 간 라이선스 계약 종료 이후 FC 시리즈에서는 공식 월드컵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게임 내 대회명도 월드컵이 아닌 '월즈 게임(WORLD's GAME)'으로 표시됐다. 조별리그 일정도 실제 한국 대표팀의 체코, 멕시코, 남아공전 순서와 달리 멕시코, 남아공, 체코 순으로 진행됐다.

첫 경기인 멕시코전은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흔들리지 않았지만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결정적인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인 남아공전에서는 경기 초반 손흥민의 감아차기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1대0 승리를 거뒀다.

체코와의 3차전에서는 공격진이 폭발했다. 황희찬이 2골을 터뜨리며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이강인이 쐐기골을 보태며 3대1로 승리했다. 이에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무로 마치며 조 1위로 32강에 진출했다.

32강 상대는 스코틀랜드였다. 한국은 전반전 스콧 맥토미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손흥민의 측면 쇄도에 이은 컷백을 황희찬이 마무리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접전이 이어졌지만 연장 후반 황희찬이 다시 골망을 흔들며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를 만나 난타전을 펼쳤다. 한국은 부카요 사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황희찬의 연속 득점으로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 주드 벨링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두 번째 키커 이강인이 실축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승규가 마커스 래시포드의 슛을 막아내며 균형을 되찾았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데클란 라이스가 실축하면서 한국은 경기 스코어 2대2, 승부차기 4대3으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의 여정은 8강 모로코전에서 멈췄다. 한국은 모로코의 탄탄한 수비 전략에 고전하며 정규 시간 동안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전반에 실점을 허용한 뒤 끝내 만회하지 못했고 0대1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체코전 멀티골, 스코틀랜드전 동점골과 결승골, 잉글랜드전 연속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손흥민도 대부분의 공격 기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며 영향력을 보였고, 이강인은 2선에서의 공격 전개와 마무리를 맡았다.

물론 게임 결과를 실제 월드컵 성적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게임 특성상 선수 체력이 오래 유지돼 베스트11을 반복 활용할 수 있었고, 실제 경기에서 발생할 부상, 카드, 컨디션, 상대 전술 변화 등은 제한적으로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축구 게임은 대표팀 전술과 선수 조합을 가볍게 가늠해볼 수 있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한편 피파는 EA와 결별한 뒤 축구 게임 영역에서 새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게임즈와 협업한 '피파 월드컵: 론칭 에디션'을 공개했고, 오는 11일 출시할 예정이다. e스포츠 영역에서도 'e풋볼', '로블록스', '로켓리그' 등으로 종목을 넓히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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