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물길 막힘없이 흐른다...백제보 수문 전면 개방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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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8월 수문을 열지 않은 백제보 녹조 모습. |
| ⓒ 이경호 |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계절관리제 기간(5월 15일~10월 15일)에 맞춰 금강 백제보 수문 3개를 이날부터 10월 15일까지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백제보는 전체 길이 311m 규모로, 물을 가두고 빼는 가동보(수문 3개)와 콘크리트 중력식 구조인 고정보로 구성돼 있다. 이번 조치로 금강 수계의 세종보·공주보·백제보 등 3개 보가 모두 완전개방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정부는 이번 조치의 핵심 목표를 '물 흐름 회복'에 두고 있다. 정체된 수역을 줄여 녹조 발생 여건을 개선하고 강의 자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후부는 개방 결정 전 지역사회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금강 자연성회복 민관협의회를 연 데 이어, 2월과 4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백제보 주민간담회를 열어 지역 의견을 들었다.
특히 지난 5월 27일에는 부여읍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과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지하수·지열협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협약식을 열고 농업용수 확보와 피해 예방 대책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개방은 수생태계 충격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약 2.8m인 백제보 하천 수위(EL)를 10일부터 시간당 3cm씩 서서히 낮춰 운영한다. 개방 기간 동안 수위는 EL. 1~2m 수준으로 유지된다. 다만 하굿둑 영향이 있을 경우 실제 수위는 EL. 1.45m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철 이후 지하수 사용 등을 고려해 가을 농사가 본격화되는 10월 16일부터는 다시 수문을 세우고 수위를 기존 수준인 EL. 2.8m까지 회복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부는 개방 전후 수생태계 변화와 지하수 이용 제약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하는 한편, 인근 농가의 지하수 이용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관정 개발 등 지하수 용수 지원 대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금강의 '완전 소통'을 계기로 다른 수계의 보 개방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는 영산강의 승촌보와 죽산보 동시 개방을, 낙동강에서는 8개 보를 2~3일 간격으로 순차 개방하는 방안을 지역사회와 긴밀한 논의를 거쳐 물흐름 개선을 위한 보개방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송호석 기후부 수자원정책관은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협력해 금강 수계 3개 보를 모두 완전개방하게 된 점에 의미가 크다"면서 "금강의 물 흐름 개선 성과와 사례가 다른 수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금강 보 개방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매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감시)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에는 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녹조 차이 등을 비교할 수 있어 수질 영향성 분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처장은 "보 개방에 따른 분석 결과와 그동안 축적된 결과가 실제 '4개강뿐만 아니라 강은 흘러야 한다'는 대전제로 귀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후부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이번에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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