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를…” 4명 중 1명은 이게 뭔 뜻인지 모른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내놓는 ‘반성문’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이 말의 뜻, 즉 ‘심심(甚深)한 사과’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리서치가 10일 발표한 한자와 문해력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심한 사과=매우 깊은 사과’라고 제대로 답한 비율은 4명 중 3명꼴인 75%였다. 나머지 응답자는 이를 ‘형식적인 사과’(23%)나 ‘지루한 사과’(1%)로 오해하고 있었다.
한국리서치는 ‘심심한 사과’ 외에도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자주 오해받는 한자어 8개의 뜻을 차례로 물었다.
지난 24~27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한자어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 하거나 피한다는 의미가 담긴 ‘지양(止揚)’이었다.
응답자의 63%만 답을 맞혔으며, 나머지는 이 단어를 ‘권장함’(21%) 혹은 ‘목표로 함’(16%)으로 알고 있었다.
과거 어떤 직위를 거쳤다는 의미를 띤 한자어 ‘역임(歷任)’도 그 뜻을 제대로 아는 비율은 71%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한자 교육의 필요성에 얼마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령 한자 교육이 이뤄지면 단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란 응답이 82%나 됐고, 동음이의어 구분에 도움이 될 것이란 비율도 81%에 달했다.
하지만 한자 교육 도입에 따른 우려도 컸다.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면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고 여기는 이가 절반가량(51%)을 차지했으며, 한자 교육이 강화되면 암기 위주의 학습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비율(49%)도 낮지 않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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