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카오 첫 파업에 1500명 동참…노사 갈등 '강대강' 국면
노조 결의대회 병행…현장 500여명 참석
"경영실패 책임, 공동 교섭 촉구" 강하게 요구
카카오톡·페이 등 서비스 장애는 발생 안해

카카오 노조가 결국 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성과급 등 보상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결국 풀리지 않았다.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5개 계열사에서 총 1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파업과 함께 열린 결의대회에는 5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이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판교 일대를 행진하며 고용 안정과 책임 경영을 촉구했다.
전국화학식품석유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정오부터 1시간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 총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이 이뤄진다.
이날 부분 파업에는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인테크인, 엑스엘게임즈가 참여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기준 1000여명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5개 법인 기준으로는 1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부지회장은 "경영 실패는 경영진의 판단이고 그로 인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는 왜 오롯이 노동자가 감내해야 하는가"라며 "단순하게 언급되는 돈 몇 푼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 임원 급여는 30%가 늘었는데 직원 급여는 왜 3% 밖에 늘지 않았냐"라며 "고용 불안은 계약상 문제라고 하고 조직 개편은 협업의 상단이라고 이야기하며 경영진의 과도한 보상은 이사회 판단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실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정리해고와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언급하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구성원의 고용 안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판교역 일대를 지나 유스페이스 광장까지 행진했다. 현장에는 카카오 노조뿐 아니라 같은 화섬식품노조 산하의 네이버, 넥슨, 엔씨, 넷마블, 한컴, 야놀자 노조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집회 참가자는 약 500명으로 집계됐다. 노조가 당초 예상한 800명보다는 적은 규모다.
참가자들은 등에 '단결 투쟁'이 새겨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강한 햇볕을 피해 대부분 우산을 쓴 채 한 시간 넘게 판교 거리를 걸었다.
행진 도중에는 엔씨, 웹젠, 엑스엘게임즈 등이 입주한 건물 앞에서 잠시 멈춰 서 고용 안정과 책임 경영을 촉구하는 함성을 외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 노조 관계자는 "어제 카카오페이 본사가 미팅을 요청해서 교섭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임원의 사과 자리였다"며 "파업 참여 여부를 캐묻고 독립 투사냐고 조롱한 임원의 사과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파업 하루 전까지도 챙긴 것은 임금 교섭이 아닌 임원의 안위"라고 질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파업이라는 마지막 방법을 통해 멈춰버린 회사의 대화와 존중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사는 이날 부분 파업과 결의 대회를 앞두고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높인다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 보상 체계 등 전반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두고 양측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본사는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보상 수준이 현 경영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서비스 안정성 유지와 미래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지속 가능한 수준의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업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에는 별다른 장애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오랜 기간 이어진 서비스인 만큼 상당수 시스템이 자동화돼 있어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와 서비스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신속한 상황 공유와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갖추기로 논의하기도 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보다 더 힘센 이재명에게 박수를
- 코스피, 7800선으로 후퇴…폭등 뒤 차익실현 영향 [시황]
- 국회 곳곳서 '재선거' 주장 분출…실현 가능성은
- ‘한국 47위·일본 25위’ 몸값으로 본 북중미월드컵 전력 지도
- 노란봉투법 후 노동위 사건 급증…넓어지는 노사분쟁 전선
- 결국 법사위원장이 관건…여야, 후반기 원구성 앞두고 신경전
- "트럼프 생일 서명식은 없다"…이란, 종전 MOU 일정에 제동
- 당 탓이냐, 정부 탓이냐…여권내 격화되는 지방선거 책임 공방
- “본질 알아줘 감사”…‘참교육’ 감독, ‘정답’ 대신 던진 ‘질문’ [D:인터뷰]
- 최하위 반란 일으킨 키움, 한화 발목 잡으며 탈꼴찌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