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정원 태국 마약 거점 급습에 "대한민국 국정원의 새 모습"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국가정보원이 태국 당국과 공조해 현지 마약 원료물질 보관창고를 급습한 데 대해 "대한민국 국정원의 새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정보기관의 역량을 마약 등 초국경 범죄 대응에 활용한 사례를 부각하며 국정원의 역할 전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국정원의 태국 마약 거점 단속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잘 드는 칼은 쓰기에 따라 사람을 해칠 수도 살릴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보기관의 강한 권한과 역량이 과거에는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국민 안전과 국제범죄 대응에 쓰일 경우 국가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정원은 전날 태국 마약통제청(ONCB)과 합동으로 방콕 등 10곳의 마약 원료물질 보관창고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마약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아세톤·염산·황산 등 화학물질 49.98t을 전량 압수했다.
국정원 설명에 따르면 압수된 원료는 모두 마약으로 제조될 경우 필로폰 21t 또는 신종 마약 '야바' 11억정 규모로 생산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7억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완성품 기준 시가는 약 8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전은 정부 기관이 해외 마약 공급기지를 직접 단속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국내 유입 이후 적발·처벌에 집중하던 기존 대응을 넘어, 해외 공급망 단계에서 마약 원료를 차단한 것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이 국제 마약 생산·유통의 주요 거점으로 지목돼온 만큼, 정보기관 간 공조를 통한 선제 차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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