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지원시 AI 격차 4%P로 뚝"…중기 AI 소외, 대안은 '조직 환경'

김진영 2026. 6. 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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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vs 中企 AI 활용률 격차 13.8%P
지원 체계 동일하면 격차 대폭 축소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기업 규모에 따른 AI 활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라도 조직 차원에서 적절한 지원 체계와 환경을 마련해 준다면 대기업 못지않게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은 전국 만 20세 이상 임금근로자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역량과 조직환경의 역할'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생성형 AI 활용의 대-중소기업 격차: 역량과 조직환경의 역할 보고서.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생성형 AI 단순 활용률 격차는 13.8%포인트(대기업 66.5%, 중소기업 52.7%)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 체계나 근로자 개인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 등 외부 요인들을 동일한 조건으로 보정해 분석한 결과, 기업 규모 자체로 인해 발생하는 순수 활용률 격차는 4%포인트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중소기업 근로자 역시 조직의 환경적 지원만 있다면 대기업 수준으로 AI를 다룰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조직 환경이 AI 활용에 미치는 영향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사내에서 AI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근로자의 AI 활용 확률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15.5%포인트나 높아졌다. 회사에서 유료 서비스 구독료 등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활용 확률이 8.1%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근로자 개인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23.5%포인트)과 AI에 대한 수용 태도(+21.4~40.0%포인트) 역시 활용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재 중소기업의 AI 지원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 생성형 AI 도입 로드맵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중소기업이 70.4%에 달해 대기업(54.4%)을 크게 웃돌았다. 인프라 지원 항목에서도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AI 도입으로 절감된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이한 양상이 관찰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모두 AI로 절감한 시간을 '기존 업무 품질 향상에 투자'하는 것을 1순위(대기업 32.6%, 중소기업 29.5%)로 꼽았으나, 2순위부터는 방향이 갈렸다. 대기업 근로자는 '새로운 프로젝트 및 업무 수행(22.6%)'에 아낀 시간을 쓰겠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업무 외 휴식 및 개인 시간 확보(27.3%)'를 선택했다.

김용미 상의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성형 AI로 절감된 시간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재투입하는 방식에서 기업 규모별 차이가 관찰된다"며 "이는 단기적인 AI 활용률 격차가 중장기적으로 생산성 격차로 누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업종과 지역별 양극화도 뚜렷한 과제로 부상했다. 서비스업의 대-중소기업 AI 활용률 격차는 9.2%포인트인 데 반해, 제조업 격차는 24.2%포인트로 무려 2.6배에 달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중소기업의 활용률(57.3%)이 비수도권(47.8%)을 크게 앞질러, '제조업'과 '지방 중소기업'이 AI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이 드러났다.

아울러 사내 노하우 공유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대기업(39.0%)과 중소기업(33.6%) 근로자 모두 '생성형 AI 활용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어서'를 꼽아, 개방적인 조직문화 조성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경제연구원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고용보험 직업훈련 내 AI 특화 과정 확대와 사각지대(비수도권·제조업) 맞춤형 프로그램 추진을 제언했다. 또 중소기업 맞춤형 도입 로드맵 보급, AI 구독료 지원 요건 간소화와 함께 AI로 단축된 시간이 실제 비즈니스 고도화로 연결되도록 '성과 연동형 직무 재설계' 및 인센티브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정부의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인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중소기업 현장과 긴밀히 연계해 실질적인 모멘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양수 상의경제연구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AI 격차는 개인의 태도를 넘어 기업의 정책과 지원 같은 조직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중소기업의 도입 여건 조성과 근로자 역량 강화를 아우르는 정교한 제도 설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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