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 부친 이어 군복 입은 4남매…“나라 지키며 행복과 자부심”

“가족들이 농담처럼 이제 공군만 남았다고 하더라고요.”
공군 비행단에서 근무하는 김준원(21)씨는 4년 전 대화가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육군 부사관인 쌍둥이 누나들에 이어 셋째 누나인 태희씨도 해군 부사관이 된 날이었다. 당시에는 웃어넘겼지만 “육·해·공이 모두 모일 수 있다”는 말은 중요한 순간마다 떠올랐고, 그를 결국 공군 부사관으로 이끌었다. 준원씨는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에 그 말이 자꾸 떠올랐다”며 “제가 공군에 입대하면서 4남매가 모두 군복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흔치 않은 4남매의 ‘밀리터리 스토리’는 문정·문소(26) 쌍둥이 자매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2020년 육군 부사관으로 나란히 입대하면서 어릴 적 품었던 군인의 꿈을 이뤘다.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외조부(김용달 예비역 소령)와 육군 하사였던 부친(김시민 예비역 하사)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2년 뒤 태희씨가 그 뒤를 이었다. 부산 영도에서 자라면서 항공관제사를 꿈꾸던 그는 해군 부사관을 택했다. 2024년 막내 준원씨가 공군 부사관이 되면서 ‘군인 4남매’의 스토리가 완성됐다.
첫째 김문정 중사(포병 특기)는 육군 5기갑여단 청포대대에서 인사행정부사관을 맡고 있다. 김문소 중사는 육군 12시단 쌍용여단 근무지원대대에서 2종보급통제부사관으로 피복 및 보급 물자를 관리한다. 김태희 중사는 해군항공사령부 622비행대대에서 바다 위 해군 함정에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것을 돕는 ‘하늘의 길잡이’로 활동하고 있다. 막내 김준원 하사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 정보통신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무선통신체계정비사로서 공군 전투기의 출격을 돕는다.

4남매는 명절 등 가족 모임 때마다 각기 다른 군부대의 특성과 군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며 회포를 푼다고 한다. 이들은 소속과 부대는 다르지만 모두 부사관으로 활동하는 만큼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서로 의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가족일 뿐 아니라 든든한 전우가 돼 가고 있다는 게 4남매의 말이다. 문정씨는 “4남매 모두가 군복을 입게 될 줄 몰랐지만, 이제는 부모님의 자랑거리가 됐다”며 “각자 위치에서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 우리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큰 행복이자 자부심”이라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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