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공장 추진 가능성…패키징 공장 거론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삼성전자가 정부 지역균형발전 성장 전략에 맞춰 전남·광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는 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도체 패키징은 전공정을 거쳐 회로가 그려진 칩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보호하는 외관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과거에는 전기적 배선 연결·테스트·조립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칩 확대에 따라 중요성과 첨단 기술 접목이 크게 늘어난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도 호남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미국 패키징 공장과 함께 청주 M15X 및 패키징 라인 'P&T7', 용인 Y-1 투자 등을 확정한 상태라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설은 삼성전자가 이재명 정부의 "5극3특"을 비롯한 지역균형발전 전략에 발맞춰 추가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 비롯됐다. 정부가 비수도권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도에 집중된 산업과 일자리를 지역으로 분산해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정책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에 가급적이면 지방에 투자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드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용인과 평택 등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용수와 전력 인프라의 추가 확보가 쉽지 않은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반도체 공장에 투입되는 전력과 용수가 막대한 수준인 만큼, 이미 공장이 들어선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풍부한 호남 내 투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전북 군산 새만금 일대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등 총 9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생태계나 공급망이 분리되면 물류 비용 증가 등에 따른 비효율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가능성은 낮게 보는 상황"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의 미국 패키징 공장 추진이나 삼성전자가 천안·온양에서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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