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전원, 외국간다”…‘최교진 스타일’ 벗어나는 세종교육

김방현 2026. 6.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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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학생 전원이 외국에서 진로 체험을 한다. 또 초등학교 학력 평가가 부활하고 초등생 영어 수업도 한다.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내놓은 핵심적인 정책이다.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9일 오후 세종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방현 기자


중학생 전원 해외 탐방


강미애 당선인은 지난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200억 진로탐험대’ 운영 등 핵심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강 당선인은 “지난 12년간 최교진 교육감 체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초·중·고 학력 저하’였다”라며 “앞으로 세종 교육은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강 당선인은 올해 2학기부터 ‘글로벌 진로탐험대’를 운영한다. 이는 중학교 3학년 학생 4000여명 전원에게 외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5박7일 일정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등에 있는 기업 등 해외 우수 산업체나 연구기관, 세계 주요 대학 등을 찾아 현장 경험을 한다. 방문 국가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으며 항공료와 숙박비는 교육청이 제공한다. 강 당선인은 “글로벌진로탐험대’운영에 연간 200억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세종교육청 예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미애 세종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4일 오전 세종시 대평동 캠프에서 당선 확정 후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 강미애 당선인 캠프

강 당선인은 “학생들이 당장 고교 진학도 중요하지만, 향후 진로 선택을 하기 전에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진로탐험대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초등 학력 평가 부활, 영어교육


이와 함께 강 당선인은 초등학교 3~6학년 평가를 정례화하고,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한다. 강 당선인은 “학력 평가를 하는 목적은 학생 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 맞춤식 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어 수업은 미국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를 도입해 방과 후 수업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강 당선인은 “초등학교 3학년이면 외국어를 가르쳐도 우리말 교육에 지장을 받지 않는 연령인 점을 고려했다”라며 “세계 공통어인 영어를 초등학교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미애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방현 기자


"행정수도는 교육에서 출발"


강 당선인은 국제중학교도 신설하고 자율형 공립고도 늘리기로 했다. 세종 국제중에는 세종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을 모집할 방침이다. 학교 교육 강화를 위해 고교 방과후 자율학습을 활성화하고 교사에게 연간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사는 이 돈을 강의를 받는 등 전문성 향상을 위해 쓴다.

강 당선인은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자리 잡으려면 교육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학교 교육을 강화해 학생이 돌아오는 세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10대 청소년 자살예방 범정부 추진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당선인은 학교 체육 강화 방안도 내놨다. 우선 초등학교 4~6학년 중 1개 학년에 체육 바우처를 제공한다. 12만원 정도 금액에 해당하는 바우처는 태권도 등 개인 체력 단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엘리트 체육 강화를 위해 지역 체육회 코치 등 전문가에게 직접 배울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학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와 학원 주변 폐쇄회로TV(CCTV)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수동으로 작동하던 CCTV를 자동으로 관제탑에 송출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강미애(60) 당선인은 세종도원초등학교 교장과 세종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도·보수를 표방한 강 당선인의 등장으로 세종교육은 변화가 예고됐다. 세종교육감은 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교육감이 3선을 한 다음 교육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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