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잠시 내려놓고…김재중, 14년만 스크린 컴백 [RE스타]

365일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살아온 김재중이 잠시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배우로 돌아온다. 최근 후배 아티스트 육성과 회사 운영에 집중해온 그는 ‘신사: 악귀의 속삭임’으로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에 나선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일본 고베의 폐신사에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실종된 뒤, 박수무당 명진이 사건을 추적하며 기이한 악귀와 맞서는 샤머니즘 오컬트 호러다. 일본 고베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김재중은 극중 미대 출신의 세련되고 젠틀한 박수무당 명진을 연기한다.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리던 그는 대학 후배 유미(공성하)의 연락을 받고 일본 고베로 향한다. 이후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해 폐신사를 조사하던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악귀와 마주하며 사건의 중심에 선다. 영화 후반부에는 악귀와 맞서는 강도 높은 액션 장면도 소화하며 오컬트 장르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김재중은 명진에 대해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고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인물로 해석했다”며 “악귀가 고독함과 부정적인 마음을 틈타 인간을 지배한다는 작품의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캐릭터를 정교하게 덜어내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김재중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2년 개봉한 영화 ‘자칼이 온다’ 이후 무려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까지 범위를 넓혀도 2024년 방송된 MBN ‘나쁜 기억 지우개’ 이후 약 2년 만의 연기 활동이다.

최근 몇 년간 김재중은 배우보다 제작자와 경영인으로서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2023년 인코드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그는 그룹 세이마이네임, 키빗업에 이어 오는 7월 데뷔를 앞둔 베이온까지 후배 아티스트 육성에 힘을 쏟으며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로서 입지를 넓혀왔다. 소속사 관계자가 “365일 쉬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전할 만큼 그의 일정은 빽빽했다.
그런 가운데 ‘신사: 악귀의 속삭임’은 오랜만에 배우 김재중을 전면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한 그는 드라마 ‘닥터 진’, ‘트라이앵글’, ‘나쁜 기억 지우개’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영화 출연은 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복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연출을 맡은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은 김재중이 지닌 특유의 음영 있는 분위기와 표현력에 주목해 캐스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당 캐릭터가 가진 어두운 정서와 김재중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일본 고베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데다 일본 감독과 현지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인 만큼 김재중의 존재감도 빛났다. 공성하는 “거친 환경 속에서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건 김재중 덕분”이라며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일본 활동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답게 언어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고, 현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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