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헬기 공격, 의도치않게 발생…고의성 없어"
"미군 공격에는 단호하게 대응" 경고

이란이 미군 아파치헬기 격추 사건에 대해 고의적인 공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헬기 추락 직후 미군의 공습이 가해지면서 자칫 휴전이 파기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측이 미군 공습에 대한 추가적인 반격이 없을 경우, 위태로운 휴전상태가 일단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군이 미군 헬기를 고의적인 공격대상으로 삼아 공격했던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이번 사건의 배후가 아니며, 이 사건은 의도치않게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보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항시 노출돼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군과 혁명수비대(IRGC)도 미군 헬기 추락사건 전후로 이란의 군사작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통해 "24시간 동안 이란 영공 내에서 공격적인 공중 군사작전이 없었다"며 "다만 미국이 이 사건을 빌미로 이란을 공격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밤 미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 1기가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추락하자 미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남부 해안지대를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 5시(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군 안팎에서도 이란이 아파치 헬기를 의도적으로 공격했는지 여부는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 무인기(드론)이 미군 헬기와 충돌해 헬기가 추락한 것은 확인됐지만, 드론 충돌이 고의적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이 추가적인 반격을 하지 않을 경우, 일단 휴전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경고사격"이라며 "협상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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