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해소하려면…유가 안정 반드시 필요"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되면 다시 상승압력
중동상황 개선되면 추세 하락도 가능

연일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강한 개입 이후 다소 하락했지만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해 추세적인 하락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iM증권에 따르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정부 개입이 있었다.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이은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 재개가 환율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또한 그동안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던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소폭에 그친 점도 수급 측면에서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이란 간 교전 중단으로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증권사는 대내·외 불안 요인이 산적해 환율 하락이 추세적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부족하다고 했다. 당장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원·달러 환율에 큰 부담이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가뜩이나 금융 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목소리 강화 혹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물가 압력 확대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달러화 강세 압력이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란 간 종전 혹은 휴전 협상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재료다. 박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금주 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연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일단 중단됐지만 양측의 교전이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음은 종전 혹은 휴전 협상에 또 다른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반대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유가 하락과 달러 약세가 동반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은 "국내적으로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정부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높다"며 "환율 상승의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는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현상이 당분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급 측면에서 여전히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환율이 상승 혹은 하락 추세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국면이며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 리스크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고유가 현상이 해소가 전제돼야 하며 그렇게 되면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로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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