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축구기자도 “한국이 승리”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12일)을 사흘 앞두고 체코 대표팀의 시각을 전달하기 위해 체코 축구 전문지 ‘해트트릭’의 비트 찰루파(57·아래 사진) 선임기자의 기고를 싣는다. 찰루파는 체코 유력 일간지를 두루 거치며 37년째 현장을 누비는 베테랑 축구 전문가다. 독일통이어서 손흥민·김민재·이재성·황희찬도 잘 안다. ‘소신파 언론인’으로 유명한 그는 기고문을 전해 오며 “한국 신문에 실리는 글이라고 해서 한국 대표팀을 좋게 포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체코는 ‘정신력의 팀’이다. 승부 근성과 집중력이 엄청 강하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을 포함해 주요 국제대회 승부차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유로에서 준결승 이상 승부차기를 세 차례 모두 이겼다. 서독(5-3), 이탈리아(9-8), 프랑스(6-5)를 제압했다. 이번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모두 승부차기로 꺾었다. 월드컵을 승부차기로만 가린다면 체코가 우승할 거라고 확신한다.
물론 지금 체코 전력은 2000년대 초중반 황금세대에 미치지 못한다. 절반 이상이 유럽 빅리그 클럽 소속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파 중심이라 조직력에서 경쟁국에 크게 앞설 거라고 자부한다.
목표는 당연히 조별리그 통과다. 탈락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첫 상대가 까다로운 한국이라는 건 아쉽지만, 조별리그는 32강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체코는 유로1996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에 0-2로 졌지만 결국 준우승했다. 현재로선 한국을 이기기 쉽지 않아 보이고 무리할 필요도 없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였던 간판 스타 손흥민은 경계해야 한다. 다만 지금은 전성기에서 내려왔다. 센터백이자 주장인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등이 그에게 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 못지않게 체코 팬들에게 유명한 선수는 김민재다. 체코 간판 골잡이 파트리크 시크와 김민재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한국 성적을 좌우할 핵심은 이강인이다.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큰 무대 경험도 많다. 다만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해 최상의 컨디션인지는 의문이다. 체코는 아직 이강인을 맞설 플레이메이커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냉정하게 보면 체코가 한국을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고지대 적응 부족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이 2승1무 또는 3승으로 조 1위, 체코가 2승1패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는 1승1무1패 혹은 1승2패, 남아공은 3패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멕시코의 랭킹은 높지만 약팀들을 상대로 해서 그렇다. 역대 가장 약하다는 평가다. 체코·한국·멕시코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체코-한국전은 ‘조 2위 결정전’이 아니라 조 1위 결정전이 될 것이다.
정리=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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