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사활 걸었다”… 홍명보호 철통 보안 속 필승책 체크
세 번째 월드컵 황희찬 “컨디션 최상”
이영표 “조 2위로 ‘32강’ 확률 높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목전에 둔 홍명보호가 철통 보안 속에 첫 경기 승리를 위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는 목표를 세운 터라 1차전 상대 체코를 잡는 일에 사활을 걸었다. 전력과 전술 노출을 최소화한 상태로 ‘필승 전략’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이틀째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현지 팬들을 초청한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 공개했던 지난 7일 첫 훈련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훈련 장면은 초반 15분만 노출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0일에는 훈련 전 선수 인터뷰 없이 완전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다”며 “훈련장에 대표팀 외에는 출입이 불가하다”고 한국 취재진에 알렸다. 미국 사전 캠프에서 고지대 적응을 마친 대표팀은 우기에 접어든 멕시코 현지의 기상 변수를 고려해 훈련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 1차전 승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한창이다.
선수들의 표정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태도로 훈련을 시작했다. 이전 훈련보다 슈팅이나 패스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왼쪽 종아리 통증을 느꼈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이날 훈련장에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배준호(스토크시티)는 홀로 사이클을 타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훈련장 안팎에선 보안·경찰 인력들이 취재진의 동선을 통제했다. 주어진 15분의 시간이 지나자마자 취재진을 훈련장 밖으로 안내했다. 이후 대표팀은 훈련장이 보이지 않도록 주변에 장막을 친 상태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은 오는 12일 체코와 첫 경기를 갖는다. 탄탄한 수비와 높이·체격 우위를 갖춘 체코를 제압하려면 제공권 다툼과 세컨드 볼 처리, 세트피스 상황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체코전을 이기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 A조 1위는 장거리 이동 없이 16강전까지 멕시코에 머물게 된다. 비교적 전력이 약한 다른 조 3위 팀을 토너먼트 첫 상대로 맞는 이점도 얻는다.
이날 훈련장을 찾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개최국 멕시코가 A조 1위,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게 대표팀 성적의 80~90%를 좌우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앞선 11차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3승 3무 5패를 기록했다. 첫 경기 패배 후 토너먼트에 오른 적은 없다. 토너먼트에 진출한 2002년 한·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 1차전에선 폴란드와 그리스를 각각 2대 0으로 완파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는 강호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기는 선전으로 16강행의 발판을 놨다.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특히 첫 경기가 중요하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도 첫 경기를 잘 치러서 다음 경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지금은 아픈 데가 없다”며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과달라하라=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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