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하루하루 주도권 잃어가…붕괴 직전"
"러시아 경제 상황, 붕괴 직전"
러시아와의 전쟁이 5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장에서 주도권을 잃고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몇 차례 정치적 패배를 겪은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하루하루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현재 전장 상황이 최근 2년 반 사이 우크라이나에 가장 유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기간의 전쟁으로 러시아 사회와 엘리트층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키이우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에게 우리는 돈바스 지역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기업인들은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다. 붕괴 직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브라모비치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이달 초엔 푸틴 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까지 보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그가 보낸 서한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일에 맞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드론 공습을 퍼부은 이후 공개됐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장거리 공격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전쟁의 승리는 러시아 사회가 전쟁은 끔찍하며, 전쟁이 다른 곳의 누군가가 아닌 바로 자신들에게 닥친 비극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찾아올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바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 페오도시야 항구의 석유 터미널 등을 공격한 것을 두고는 "핵심은 중요 인프라다. 이 시설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군사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 여파로 연료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크림반도 당국은 최근 에너지 공급이 어려워지자 연료 배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동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에 방공망 지원을 반복해서 요청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무기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라며 "잠든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에게 매일 밤 쏟아지는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것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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