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못지않은 '국힘 텃밭' 되나... 보수세 강해진 이 지역

보은사람들 송진선 2026. 6. 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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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국힘 군수·도의원·군의원 과반 석권... 민주당 집권여당 프리미엄 못살려

[보은사람들 송진선]

 보은사람들 자료사진
ⓒ 보은사람들
충북 보은군이 대구·경북 지역 못지않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군수 선거에서 최재형 후보를 비롯해 도의원 최부림 후보, 군의원 가 선거구 이경노·윤대성 후보, 나 선거구 성제홍 후보, 다 선거구 김낙경 후보, 비례대표 신정아 후보가 당선됐다. 공천 후보 8명 가운데 7명이 당선되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군의원 가 선거구 이재익 후보, 나 선거구 이형석 후보, 다 선거구 박헌주 후보가 당선되는 데 그쳤다. 8명의 후보를 공천했지만 군수와 도의원 선거에서 모두 패배하며 집권여당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대통령과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한 집권여당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민주당은 충북도지사 후보로 나선 신용한 후보를 비롯해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중앙당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보은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지만 지역 민심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보은이 사실상 국민의힘의 확고한 지지 기반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 선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보은 정치 지형 변화의 중심에는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이후 지역 정치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박 의원은 4선 국회의원에 성공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 과정에서 보은의 정치적 기반 역시 점차 보수 성향으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부 지지층 이탈이 발생했고, 선거 막판까지 완전한 원팀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중앙당 지원보다 지역 조직력 강화에 집중했다. 군수 후보를 중심으로 도의원·군의원 후보들이 공동 선거운동을 전개하며 조직적인 선거전을 펼쳤고, 이는 유세 현장 분위기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재형 압승... 현직 프리미엄·조직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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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1만2504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하유정 후보는 8363표를 얻는 데 그쳤으며 두 후보 간 격차는 4141표에 달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은청년회의소(JC)가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가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토론회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된 반면 JC 주최 토론회에서는 후보 간 공방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됐고, 최재형 당선자가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군수 프리미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 당선자는 재임 기간 추진한 각종 사업과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며, 현직 군수라는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이 선거 막판까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정권교체 효과와 정부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했지만 지방선거 특성상 중앙정치 이슈보다는 지역 행정 경험과 인물 경쟁력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성 후보에 대한 보수적 지역 정서가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당 후보로 여성인 하유정 후보가 확정된 이후 지역 일각에서는 여성 군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났고, 이러한 분위기가 선거 과정에서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충북 최초 여성 자치단체장 탄생 가능성을 적극 부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보은의 전통적 정치문화와 보수적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민주당은 경선 과정의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선거를 치렀다는 분석도 있다. 정상혁 전 군수의 공개 지지와 중앙당 인사들의 총력 지원에도 불구하고 내부 결속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첫 도전 최부림 승리... 도의원 선거도 국민의힘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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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최부림 후보가 1만949표를 얻어 민주당 김도화 후보(9866표)를 1083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3선 군의원을 지낸 최부림 당선자는 체급을 높여 도전한 첫 도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도화 후보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보은읍에 거주하면서 속리산면 출신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었지만 보은읍에서도 최부림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도의원 선거 역시 군수 선거와 마찬가지로 지역 정치 지형과 정당 지지 구조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부림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강한 보은의 힘'을 강조하며 지역 대표성을 부각한 점도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군의회 8석 중 5석 확보

군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3명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이경노 후보가 2천491표로 1위를 차지하며 재선에 성공했고, 윤대성 후보가 2225표를 얻어 3선 고지에 올랐다. 민주당 이재익 후보도 2218표를 얻어 당선됐다.

나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형석 후보가 1880표로 1위를 기록했고, 국민의힘 성제홍 후보가 1804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김창식 후보는 선전했지만 아쉽게 낙선했고, 국민의힘 우종원 후보와 4선에 도전한 무소속 김응철 후보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김낙경 후보가 2015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김낙경 당선자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146표 차로 아쉽게 낙선한 뒤 이번 선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함께 당선된 민주당 박헌주(1312표) 후보와 더불어 내북면은 8년 만에 군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정당투표 결과에 따라 선출되는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만1114표를 얻어 신정아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9666표를 얻는 데 그쳐 정은숙 후보의 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보은군 11개 읍면 모두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과거 대통령선거나 총선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단 한 곳도 우세 지역을 만들지 못했다.

보은읍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최대 승부처다. 민주당은 보은읍에서 격차를 줄이는 전략을 세웠지만 군수·도의원 선거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며 선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농촌 지역 면 단위에서는 전통적인 보수 성향이 유지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보은에서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이 상당히 공고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당선됐다. 신 후보는 보은에서도 1만106표를 득표했다.

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회인면 부수리 출신의 윤건영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윤 후보는 보은에서 1만1951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경쟁자인 김성근 후보는 5587표를 얻는 데 그쳤다.

향후 과제... 민주당, 새로운 인물과 조직 재정비 필요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는 보은의 정치 지형이 단기간에 변화하기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국민의힘은 군수와 도의원, 군의회 과반 의석을 모두 확보하며 지역 정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집권여당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향후 지역 조직 재정비와 함께 새로운 인물 발굴, 중장기적인 지지 기반 확충이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은 정치가 다시 한번 보수 우세 구조 속에서 재편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 시대 이후 형성된 보은의 보수 정치 지형이 박덕흠 국회의원 체제를 거치며 더욱 공고해진 상황에서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산업단지 조성, 농업정책 변화, 생활인구 확대 등 향후 보은군이 직면할 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선거 승리가 곧 군정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을 독점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군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책임도 함께 안게 됐다. 민주당 역시 이번 패배를 계기로 조직 재정비와 새로운 인물 발굴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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