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취업 늘리는 中로봇…"무단 결근 잦고 숙련공 손맛 못 따라가"
"로봇 효율, 인간 20~30% 수준 불과"
"숙련공 따라잡으려면 시간 더 필요"
올해 중국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 취업' 소식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중앙인민 방송(CNR)은 8일 "광저우 지역 공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소포에 운송장을 붙인 뒤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로봇이 공장으로 출근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 봉제 장비 기업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2000대를 주문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는 자체 개발한 로봇 야오슌위(堯舜禹) 2만 대를 생산라인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 다수 기업은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다. 중국 위슈커지유한공사(유니트리)는 2024년부터 공장에 로봇을 배치해 운반 작업을 맡겼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다수 공장에서 부품을 분류하고 조립하는 등의 단순 업무는 로봇이 처리 중이다.
이 같은 변화에 중국 기업 에이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의류 공장에서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공장에서 일하려는 젊은 세대가 없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 수요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봉제 장비가 스마트화됐지만, 여전히 숙련공의 업무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매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류 생산 무인화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뤼먀오 중국 저장청화 신경제발전연구중심 소장은 "로봇의 공장 투입은 인구감소 시대를 맞는 과정"이라면서 "유연하게 균일한 품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로봇, 현장 투입돼도 무단결근 잦아

중국 한 공장 CEO는 매체에 "현재는 상·하차 같은 단순 작업만 가능해 작업 효율이 인간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숙련공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공정마다 로봇의 부품을 갈아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최종 목표는 부품을 갈아 끼우지 않고 모든 공정을 해결해 스스로 미싱을 돌리는 '인공지능 재봉사'를 완성하는 것이다.
특히 공장 환경을 로봇에게 학습시키기는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로봇들은 집단 결근해 수리센터로 향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탄다펑 절강 공업대 기계학원 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율성, 안정성, 예외 처리 능력'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나사 하나를 조이는 일도 인간에겐 기본이지만, 나사산의 정반대 방향을 맞추거나 규격이 미세하게 불량한 나사를 손맛으로 조절하는 작업은 아직도 쉽지 않은 단계"라고 했다.
중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내 휴머노이드 및 스마트 로봇 분야 펀딩 자금은 300억 위안(약 6조 7000억 원)을 돌파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규모 산업화를 이룰 것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상하이, 광둥 등 지역에 시 보조금, 주문 물량, 규제 완화 3종 세트를 제시하는 등 로봇의 공장 취업을 밀어주고 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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