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전 회장의 헛웃음..."이재명 쪼개기 후원? 못 들었다"

김화빈 2026. 6. 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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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재판 끝장보도 2일차 오후 1시 40분] 전날 김성태에 이어, 양선길도 기존 검찰 진술 뒤집었다

<오마이뉴스>는 8일부터 2주 동안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매일 오전·오후·저녁 등 세 차례 이상 연속보도한다(omn.kr/2il9y). 또한 연어 술파티 의혹을 둘러싼 핵심 혐의가 다뤄지는 2주차 때는 매일 재판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 법조팀 유튜브채널 '서초동 시끌법정'에서 재판 상황을 해설할 예정이다(www.youtube.com/@ohmynewsLAT). <편집자말>

[김화빈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법정 모습 '검사실 술파티 의혹' 관련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준비절차가 1년 2개월만에 마무리되면서 오는 8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이 전 부지사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2026.6.5
ⓒ 연합뉴스
"검사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쟁점이 아닙니다. 김성태와 이화영은 (서로) 형 동생 할 정도로 친분이 좋은 관계인데... (후원금) 기부 건도 그런 차원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양선길 전 쌍방울그룹 회장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 이어 그의 사촌형이자 쌍방울그룹 회장을 지낸 양선길씨도 자신의 검찰 진술을 뒤집었다. 9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사건 2일차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양씨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쪼개기나 그런 말을 들은 적 없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 양선길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회장이 2018년 지방선거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임직원을 동원해 이재명 후보에게 1인 연간 기부 한도를 초과하며 '쪼개기 후원'을 한 배경에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강한 부탁이 있었다고 본다. 이 전 부지사의 공모를 인정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는데, 양씨는 여기에 반하는 증언을 한 것이다.

전날 재판에서도 김성태 전 회장은 "(후원은) 인간적인 부탁이었다"라고 말하며, 이화영의 공모를 뒷받침하는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과거 검찰 진술을 두고 "인질도 많이 잡혀 있었으니까 (검찰에) 협조해주는 차원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화영→김성태 '이재명 쪼개기 후원금' 부탁 법정 증언 못 끌어낸 검찰

이날 오전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 부장판사)는 양씨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양씨에게 "2021년 7월 9일 김태헌(전 쌍방울 재경본부장, 김 전 회장 매제)으로부터 1000만 원을 입금할 테니 즉시 본인 명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후원하라고 했고 실제 후원했다. 김 전 회장의 요청을 전달받은 건가"라고 운을 뗐다. 양씨는 "그렇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그렇다면 1000만 원을 후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성태가 '이화영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덕분에) 후원금이 빨리 찼다',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세가 좋아보인다'는 얘기를 했나", "김성태로부터 '이화영이 김성태에게 (이재명 후보) 후원을 독려했다'는 말을 전달받았나"라고 추궁했다. 이 같은 질문은 양씨가 2023년 10월 1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그런데 양씨는 검찰 기대와는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이화영이 (검찰에서 한 진술의) 쟁점이 아니"라며 헛웃음을 보였다. 양씨는 "검사님 말씀은 쟁점이 아니다"라며 "이화영은 김성태와 형동생 (할) 정도로 친분이 굉장히 좋은 관계이며 제가 아는 김성태는 의리가 있는 사람으로 한 번 맺은 인연을 뿌리치지 않는다. (후원금) 기부 건도 그런 차원에서 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진술을 뒤집었다.

그러자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후원회에도 김성태가 쌍방울 임직원을 동원해 후원한 사실을 아느냐"라고 추궁했는데, 양씨는 "동원해서 그런 건 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양씨는 "제가 느낀 바로는 두 분(이화영·김성태)이 좋은 인연이지 쪼개기나 동원해서 이런 건 아닌 것 같다. 김성태가 (쌍방울)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이 이재명 후보 측에) 후원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지사 측, '양선길 검찰조서' 증거능력 배제 요청

검찰이 양씨로부터 '이화영·김성태의 쪼개기 후원 지시' 관련 증언을 확보하지 못하자,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를 적극 공략했다.

류재율 변호사는 "이 사건의 쟁점은 김성태가 설령 증인에게 '쪼개기 후원'을 지시했더라도 이것은 사건의 쟁점이 아니"라며 "김성태와 이화영이 공모하거나 교사하여 쪼기개 후원이 이뤄졌는지가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류 변호사는 반대신문에서 "공모나 교사 같은 개념이 어려울 수 있어 '굉장히 강한 부탁'이라고 표현하면 이화영이 김성태에게 쪼개기 후원을 강하게 부탁했는지 증인이 아시는 게 있나"라고 물었다. 양씨는 "두 분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이화영과 김성태가 서로 친분 관계로 (이재명 후보를) 후원했다고 생각되지, 다른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 검사님께서 '이화영이 (이재명) 후원금이 빨리 차니 보기 좋다'거나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좋아보이니 후원을 부탁했다'라는 내용의 조서 얘기가 나왔는데, 증인은 (검찰 조사에서) 이화영을 (진술) 포인트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양씨는 "그렇다. (진술) 쟁점을 거기다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쪼개기라는 말을 전혀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재주신문 과정에서 "조서에는 증인이 '김성태가 후원할 때 이화영의 부탁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양씨는 "부탁 받았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경선인데 이화영과 우리(쌍방울)가 연이 있고 좋은 관계이니 후원했다. 상대 캠프보다 빨리 하게끔 하는 게 좋으니 우리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정정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여세를 몰아 양씨의 검찰 진술조서에 대한 증거능력 배제도 재판부와 배심원단에게 요청했다. 김현철 변호사는 '이재명 후원금이 빨리 차야 보기 좋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양씨 검찰 조서에 대해 "① 김성태가 말한 것을 양씨가 들었고, ② 양씨가 들은 걸 검사가 조서에 남긴 것"이라며 "몇 단계에 걸쳐진 전문증거는 증거능력이 없으므로 배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병훈 재판장은 배심원단에게 "이 사건의 쟁점은 피고인(이화영)이 김성태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가 큰 쟁점"이라며 "이화영이 어떤 말을 했다고 들었다는 양선길이 들었다는 건 증거가치가 높지 않은 점을 유념해서 들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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