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투표용지에 정원오·오세훈만 있었다?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6. 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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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우파 매체, 서울시장·경기지사 등 부정선거 주장... 선관위 "전혀 사실 아냐, 참관인 이의제기 없어"

[김시연 기자]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서울특별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 투표용지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2명만 있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지만 중앙선관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영돈TV’, ‘한미일보’, ‘트루스데일리’ 등 일부 매체는 AI(인공지능)로 한 후보 2명뿐인 투표용지를 만들어 공유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 트루스데일리/이영돈TV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직후 서울특별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 투표용지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2명만 있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엔 후보 6명(1명 사퇴)이 출마했는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2명만 있었고, 모두 5명이 출마한 경기지사 선거 투표용지에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뿐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동안 부정선거론을 퍼트려온 '이영돈TV', '한미일보', '트루스데일리' 등은 AI(인공지능)로 생성한 후보 2명뿐인 투표용지를 예시로 만들어 공유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서울시장·경기지사 투표용지에 후보 2명뿐? 선관위 "전혀 사실 아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마이뉴스>에 "후보 2명뿐인 투표용지는 전혀 사실로 확인된 게 없고, 유권자가 이의 제기하거나 (정당) 참관인이 문제 제기한 사례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엔 양대 정당 후보 외에도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 등 모두 6명이 출마했고, 중도 사퇴한 이강산 후보를 뺀 세 후보가 각각 4만3321표(0.82%), 4만3967표(0.84%), 5만4315표(1.03%) 득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 3개 정당에서 투표용지에서 자기 당 후보가 빠졌다는 이의 제기는 나오지 않았다.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강남규 정의당 공보차장은 9일 <오마이뉴스>에 "그런 제보는 많이 받았지만, 서울시 송파구 참관인과 당원 등에게 확인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라면서 "참관인이 다음 날 오전 3시 개표까지 참관했는데 투표용지에 문제가 있었으면 현장에서 확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나온 뒤 기억에 의존해서 그런 얘기를 할 뿐 증거 사진이나 기록은 전혀 확인된 게 없다"라면서 "송파구의 경우 구청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2명뿐이었는데 생각의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국민의힘 양당 후보만 출마한 구청장·시장 투표용지 등과 혼동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종로 1·2·3·4 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모형 투표용지가 놓여있다. 2026.5.28
ⓒ 연합뉴스
실제 후보자가 5명 이상이었던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선거와 달리 서울시 일부 구청장이나 경기도 시장, 군수 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2명만 출마한 경우가 많았다. 이들 지역에서 광역의회 선거나 기초의회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도 양대 정당만 표시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미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 2명뿐인 투표용지를 봤다고 직접 주장한 권혁부 전 KBS 이사가 투표한 서울시 서초구의 경우 구청장 선거는 황인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전성수 국민의힘 후보(당선) 양자 대결이었고, 서울시의회 서초구 2, 4선거구, 서초구의회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만 표시돼 있었다.

이밖에 권 전 이사가 가족이나 지인 사례로 든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도 구청장 선거가 민주-국민의힘 양자 대결이었고, 강남구의회 비례대표와 송파구 일부 지역구 시의원 선거에도 민주당과 국민의힘만 출마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오세훈-정원오 양자 대결로 진행되면서 다른 정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과 비례, 구의원과 비례, 교육감까지 모두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양당 대결로 진행된 구청장 투표용지 등과 혼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지사 선거 역시 추미애-양향자 양자 대결 성격이 강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여백 없는 투표용지 의혹도 결국 허위사실로 밝혀져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때는 사전투표 직후 후보자 기표란 사이에 여백이 없는 투표용지를 봤다는 증언이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결국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당시 진보 진영에선 상대적으로 사전투표 비중이 높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의 표를 무효표로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고, 보수 진영에선 고령 유권자가 많아 기표란을 혼동하기 쉬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자 표를 무효표로 만들려 했다며 양쪽 다 부정선거 의혹으로 번졌다.

강남규 공보차장은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일부 매체가 확인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AI로 자료사진까지 만들어 기억의 착각을 일으키는 게 더 문제"라면서 "우리 당 참관인들의 정치적 균형 감각과 선거 관리 능력을 신뢰하고 (투표용지 오류 의혹에 대해) 문제 제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마이팩트]
SNS·인터넷 커뮤니티
"서울시장 투표용지에 정원오-오세훈 두 명만 인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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