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격차 20배 커지니…교육비도 76만원 vs 7만원

세종=이동우 2026. 6. 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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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격차 20배 커지니
교육비도 76만원 vs 7만원
교육비 30개월 만에 10.3배 최대

반도체 호황 등 경기 회복이 계층별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면서 'K자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20배 이상 벌어진 가운데 교육 격차도 3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10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가데이터처의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득 10분위(상위 10%) 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153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상위 10%의 월 소득이 15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3만7000원에 그치며 전 소득 구간 중 유일하게 소득이 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하위 10% 대비 상위 10%의 소득 차이를 나타내는 '10분위 배율'은 20.9배로 지난해 1분기(19.9배) 대비 확대됐다. 10분위 배율이 20배를 돌파한 건 2023년 1분기(21.4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4일 오전 서울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학부모가 자녀들과 교문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새벽 교육부는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소득 불평등이 교육비 격차로…30개월 만에 '최대'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가계 교육비 격차도 확대했다. 올 1분기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가 월평균 교육비로 76만3970원을 지출한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7만4151원에 그쳤다. 상위 20% 가구가 하위 20% 가구보다 10.3배 많은 금액을 교육비로 지출한 셈이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두 분위 간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9.1배) 대비 다시 두 자릿수로 확대했다.

교육비 격차는 최근 몇 년간 등락을 반복해왔다. 2023년 3분기 11.3배로 벌어졌다가 같은 해 4분기 8.0배로 축소했다. 2024년 1분기에는 다시 9.3배, 2분기 7.8배로 등락을 이어가다가 3분기 10.0배로 다시 두 자릿수 확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6.8~9.1배 수준으로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다가 올해 들어 교육비 격차가 재차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격차 확대는 소득 분위별 교육비 변화가 엇갈린 데서 비롯됐다. 1분위 가구의 교육비는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고 2분위(-9.5%), 4분위(-9.3%)도 줄었다. 반면 5분위는 5.3% 증가하며 주요 계층 중 유일하게 교육비가 늘었다. 고물가와 고유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소득층은 교육비 지출마저 줄였지만, 고소득층은 사교육과 학습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5분위 가구는 4분위(44만2306원)보다도 32만1664원 더 많은 교육비를 지출해 고소득층의 집중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출 구조에서도 격차 확대…3.5% vs 12.3%

교육비의 절대적인 규모 차이뿐 아니라, 가계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도 고소득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1분위 가구는 전체 소비지출(211만9624원)의 3.5%만 교육비로 쓴 반면, 5분위 가구는 소비지출(621만6419원)의 12.3%를 교육에 지출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고착되는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계 및 경제 전문가들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환경상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자녀의 학습 기회와 성과 차이로 직결되고 있는 만큼, 향후 다시 소득 격차로 재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교육계 관계자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형평성 있는 교육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방과후학교 내실화, 저소득층 대상 교육바우처 확대 등 정부의 정책적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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