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분노 확산 “선관위 책임 밝혀야…재선거는 신중해야”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청년층 책임 규명 요구 커져
“누가 책임질지 불분명”…청년들 분노와 혼란 표출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 중 하나인 서강대학교의 이연우 총학생회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는 국민이 주권자로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라며 “선관위의 관리 부실로 인해 기본권인 참정권 침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이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 미흡이 아닌 기본권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청년층 내부에서 분노의 방향을 둘러싼 혼란이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분노는 큰데 그걸 누구에게 표출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당장 문제는 발생했는데 우리는 누구에게 문제를 제기해야 하고, 누가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지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 사태 당시에는 탄핵이라는 분명한 절차와 책임 주체가 있었지만, 이번 사안은 선관위원장이 사퇴한 상황에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부연했다.
일부 집회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힌 이 회장은 “초기에는 ‘재투표’ 구호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 구호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양상으로 변화했다”며 “부정선거로 규정하는 데에는 ‘부실선거’에 비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고 밝혔다.
또 “부정선거라는 표현 자체가 특정 정치적 이념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부정선거와 부실선거라는 개념 사이 애매모호한 지점에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재선거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이번 사태는 굉장히 중대한 문제”라면서도 “재투표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고 많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마냥 감정적으로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참정권 침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법적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먼저 객관적인 절차로 판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올바른 절차를 통해 진상 규명, 책임 규명, 제도 개선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국정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가 병행돼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투표용지 논란과 관련해 “주권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해준 청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진 것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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