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김무열 액션, 캐스팅 '찰떡' 얘기 나오는 이유

양형석 2026. 6. 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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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물'에서 더욱 빛나는 김무열의 대표작 3편

[양형석 기자]

* 본 기사에는 드라마의 내용 일부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공개 이틀 만에 25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TV쇼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렸다(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 채용택, 한가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참교육>은 선 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 보호국의 활약을 담은 드라마로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드라마와 잘 어울렸다. 교권국을 창설한 교육부장관 최강석 역의 이성민은 뛰어난 카리스마로 교권국을 지휘했고 진기주도 침착한 원작의 캐릭터와 다른 감정적이고 조금은 코믹한 성격의 드라마판 임한림을 잘 표현했다. 표지훈이 연기한 드라마의 오리지널 캐릭터 봉근대 사무관 역시 해킹 능력이 뛰어난 두뇌 캐릭터이자 잠입 전문으로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참교육>이 공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세계 각국의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주인공이자 교권 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을 맡은 배우 김무열의 열연을 꼽는 이들이 많다.

뮤지컬 배우 시절부터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무열은 <참교육>처럼 액션 연기가 많이 필요한 작품에서 더욱 특화된 장점을 보여줬던 배우다.

[악인전] 마동석과 주연으로 재회한 영화
 김무열은 <악인전>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력반 형사 정태석을 연기했다.
ⓒ (주)에이스메이커 무비웍스
2015년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고 2017년 <범죄도시>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88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마동석은 스타배우를 넘어 하나의 '장르'가 됐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 후 마동석은 원톱 주연을 맡은 비슷한 느낌의 액션 영화에 대거 출연했는데 2018년에 개봉한 <챔피언>과 <동네 사람들>, <성난 황소>는 나란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괴물 같은 파워를 가진 액션 히어로로서 마동석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단기간에 소모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2019년 5월에 개봉한 영화 <악인전>은 336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마동석을 흥행 배우로 부활 시켰다. 2018년에 개봉했던 마동석의 원톱주연 영화 세 편과 <악인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김무열이 천안경찰서 강력3팀장 정태석을 연기하며 마동석과 투톱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다.

김무열이 연기한 정태석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의 '미친개'로 불리는 열혈 형사로 무시무시한 조직폭력배 제우스파의 두목 장동수(마동석 분)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김무열은 범인을 잡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퇴폐적인 형사 역할에 완전히 몰입했고 연쇄 살인마의 표적이 됐던 장동수와 연쇄 살인마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정태석은 강경호(김성규 분)를 체포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김무열은 마초적인 형사 역할을 소화하고 마동석의 액션 상대가 되기 위해 무려 15kg을 증량했다. 마동석과 김무열은 2012년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 조·단역으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주연으로 다시 만나 의미 있는 흥행 성적과 함께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김무열에게는 마동석과 주연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악인전>이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 될 수 밖에 없다.

[범죄도시4] '괴물형사' 마석도를 가장 고전시킨 빌런
 <범죄도시4>의 백창기는 시리즈의 악역들 중 마석도 형사를 가장 고전하게 만든 빌런이었다.
ⓒ (주)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의 대표작이 된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에서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 2편에서 강해상 역을 맡은 손석구처럼 매력적인 악역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3년에 개봉한 <범죄도시3>에서는 이준혁이 구룡경찰서 마약수사대 팀장 주성철 역을 맡았는데 <범죄도시3>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크게 흥행했지만 주성철은 악역으로서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범죄도시4>를 만들면서 마동석과 허명행 감독, 오상호 작가는 4편의 빌런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탄생한 4번째 메인 빌런 캐릭터가 바로 <악인전> 이후 마동석과 5년 만에 재회한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였다. <악인전> 이후 영화 <정직한 후보>와 <침입자>, 드라마 <소년심판>, <트롤리>, <스위트홈2,3> 등에 출연했던 김무열에게 <범죄도시4>는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마음껏 선보였던 작품이었다.

백창기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민간 군사기업의 용병으로 활약하다 퇴출된 후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조직 황제 카지노의 간부를 역임하는 인물이다. 특수부대 출신답게 격이 다른 전투 능력을 자랑하는 빌런이다. 각종 군용 무술을 융합한 단검술을 주무기로 하면서 1대 다수의 싸움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적들을 그야말로 '학살'한다. 액션의 완성도 만큼은 시리즈 전체에서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

백창기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백미인 마석도와 벌인 비행기 최종 결전에서도 칼을 든 순간부터 마석도를 압도할 정도로 뛰어난 전투력을 과시하며 마석도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마석도는 목을 향한 백창기의 공격을 왼손으로 막아내고 펀치 4연타에 이어 체중을 실은 런닝 니킥을 작렬하면서 백창기를 쓰러트렸다. 결과는 다른 빌런과 같았지만 백창기는 마석도를 가장 고전 시킨 악역이었다.

[참교육] 초인적인 힘을 가진 교권국 감독관
 김무열은 <참교육>에서 초인적인 전투력을 가진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 역할을 잘 소화했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원작 웹툰에서 나화진은 대한민국 특수임무부대 대위 출신으로 칼이 신체에 박히거나 팔에 금이 간 상태에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전투를 이어갈 정도로 압도적인 능력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따라서 드라마 버전에서의 나화진 역시 수준 높은 액션 연기가 가능하면서도 진지함과 능청스러움을 오가는 나화진의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맡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김무열 캐스팅은 '찰떡'이었다.

나화진은 학교 폭력을 자행하며 학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든 학교폭력 가해자이자 현직 국회의원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새로운 담임으로 부임해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거울치료'를 하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이어진 구운 하이텍 고등학교 편에서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량으로 문제 학생들을 참교육 해주고 학교를 조폭 무리의 본거지로 만든 학교짱을 딱밤 만으로 혼내주는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여줬다.

원작에서 보여주는 나화진의 초인적인 면모는 드라마에서도 계속 된다. 나화진은 인플루언서 여학생에 의해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선생님을 공중에서 붙잡아 몸을 돌려 차로 추락했다. 차 유리가 크게 손상됐지만 선생님은 물론 나화진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특수부대 생활을 했던 임한림이 "그만 일어 나십시오. 실전 훈련 할 때는 언덕으로도 안 쳐주는 높이였습니다"라며 핀잔을 줬을 정도.

나화진은 임한림이 봉근대가 불법 도박 무리에게 끌려가는 것을 놓치고 크게 자책했을 때도 냉정하게 "실수는 만회하면 되는데 포기하면 그건 '실패'가 된다"라는 충고로 흥분한 임한림을 진정 시킨다. 나화진은 약혼녀를 죽인 조규철(이봉준 분)과의 마지막 대결에서도 칼에 찔린 상태에서도 조규철을 압도한 후 "규철아, 그러면 안돼. 괜찮아. 우리 다시 해보자"라며 어른으로서 마지막 '참교육'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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