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 월덱스 투자목적 '일반투자' 변경…주주행동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이 코스닥 상장사 월덱스에 대한 투자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보수 한도 상향 안건을 무산시킨 데 이어, 다가오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전일 월덱스 지분 15.64%(258만2천861주)를 보유 중이며,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일반투자 목적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배당 등 주주환원이나 임원 보수 정책 관련 의견 개진 등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주주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다.
VIP자산운용은 지분신고서를 통해 월덱스의 만성적인 저평가 원인이 동종업계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과 자본배분 미흡에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월덱스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은 2.3%로, 3년간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36억 원)이 같은 기간 대표이사 1인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약 40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
VIP자산운용 측은 "올해 최소 200억 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필요하며, 내년 이후에는 연간 순이익의 40% 이상을 환원하는 밸류업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보수 역시 총주주수익률(TSR)과 연동하는 등 구체적인 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VIP자산운용의 주주행동은 오는 29일 열리는 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앞서 월덱스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7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상향하려 했으나 VIP자산운용 등 대다수 일반 주주의 반대(반대율 69.2%)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월덱스는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보수 안건을 다시 상정했다.
특히 이번 임시주총에서 월덱스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을 '대표이사 제외(사내·사외 이사)'와 '대표이사'로 나누는 이른바 '쪼개기 상정'을 통해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이사인 주주'의 의결권 제한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회사 측의 주주 소통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월덱스는 지난 정기주총에서 실시했던 전자투표를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돌연 채택하지 않았다. 사전에 의결권을 위임하지 않은 주주는 월요일인 29일 오전 9시 경북 구미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장에 직접 출석해야만 표를 행사할 수 있다.
VIP자산운용은 "회사가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데에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와의 소통이 미흡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일반주주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기준 월덱스의 최대주주는 배종식 대표이사로 34.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VIP자산운용은 15.64%를 쥔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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